중부지역당 사건

입력 2005.02.08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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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과거사위원회가 조사할 7대 의혹사건.
오늘은 중부지역당 사건을 살펴봅니다.
여야의 치열한 공방 속에 고문으로 사건이 확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사건입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주성영(한나라당 의원(지난해 12월)): 대둔산 820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철우(열린우리당 의원(지난해 12월)): 그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기자: 지난해 말 느닷없이 이철우 의원에게 노동당 가입논란이 제기되면서 배경이 된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습니다.
지난 1992년 10월 당시 안기부는 남로당 사건 이래 최대의 간첩사건이라며 이른바 중부지역당 사건을 발표합니다.
⊙정형근(당시 안기부 수사차장보): 각계각층에 구축된 간첩망을 포함하여 그 가담자가 엄청날 것으로 보여지며...
⊙기자: 이 사건으로 총책 황인오 씨를 비롯해 김낙중, 장기표 씨 등 62명이 줄줄이 구속되고 300여 명이 수배됩니다.
특히 총책 황인오 씨는 북한 권력서열 22위인 이선실 씨에게 포섭돼 북한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와 중부지역당을 결성했다고 발표됩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정작 사건의 핵심 고리역할을 한 거물 간첩 이선실 씨를 검거하지 못합니다.
당시 구속기소됐던 이철우 의원 등은 핵심인물이 빠진 상황에서 끼워 맞추기식 수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철우(열린우리당 의원(당시 사건 연루자)): 그 사실이 과연 정말 난파공작원인가 하는 문제, 당이라든지 이런 명칭들을 과연 그렇게 공식적으로 만들고 썼는지...
⊙기자: 또 당시 수사진이 사건 연루자는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고문과 협박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황인오(중부지역당 사건 연루자): 지하실에 감금해 놓고 4살 먹은 아이가 보는 자리에서 집사람을 주먹으로 때리고 소리 지르고 밟고...
⊙정형근(당시 안기부 수사차장보): 이번 대선에서 반민족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민주당 후보를 적극 밀어줄 것이며...
⊙기자: 수사 결과가 14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발표된 것도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수사에 참여했던 정형근 의원은 명백한 간첩사건인 만큼 당당히 조사에 응할 수 있다며 고문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엇갈리는 진술 속에 중부지역당 사건의 진상조사는 과연 사건의 실체가 확대 조작됐는지와 고문이 있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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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지역당 사건
    • 입력 2005-02-08 21:07:5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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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과거사위원회가 조사할 7대 의혹사건. 오늘은 중부지역당 사건을 살펴봅니다. 여야의 치열한 공방 속에 고문으로 사건이 확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사건입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주성영(한나라당 의원(지난해 12월)): 대둔산 820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철우(열린우리당 의원(지난해 12월)): 그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기자: 지난해 말 느닷없이 이철우 의원에게 노동당 가입논란이 제기되면서 배경이 된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습니다. 지난 1992년 10월 당시 안기부는 남로당 사건 이래 최대의 간첩사건이라며 이른바 중부지역당 사건을 발표합니다. ⊙정형근(당시 안기부 수사차장보): 각계각층에 구축된 간첩망을 포함하여 그 가담자가 엄청날 것으로 보여지며... ⊙기자: 이 사건으로 총책 황인오 씨를 비롯해 김낙중, 장기표 씨 등 62명이 줄줄이 구속되고 300여 명이 수배됩니다. 특히 총책 황인오 씨는 북한 권력서열 22위인 이선실 씨에게 포섭돼 북한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와 중부지역당을 결성했다고 발표됩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정작 사건의 핵심 고리역할을 한 거물 간첩 이선실 씨를 검거하지 못합니다. 당시 구속기소됐던 이철우 의원 등은 핵심인물이 빠진 상황에서 끼워 맞추기식 수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철우(열린우리당 의원(당시 사건 연루자)): 그 사실이 과연 정말 난파공작원인가 하는 문제, 당이라든지 이런 명칭들을 과연 그렇게 공식적으로 만들고 썼는지... ⊙기자: 또 당시 수사진이 사건 연루자는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고문과 협박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황인오(중부지역당 사건 연루자): 지하실에 감금해 놓고 4살 먹은 아이가 보는 자리에서 집사람을 주먹으로 때리고 소리 지르고 밟고... ⊙정형근(당시 안기부 수사차장보): 이번 대선에서 반민족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민주당 후보를 적극 밀어줄 것이며... ⊙기자: 수사 결과가 14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발표된 것도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수사에 참여했던 정형근 의원은 명백한 간첩사건인 만큼 당당히 조사에 응할 수 있다며 고문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엇갈리는 진술 속에 중부지역당 사건의 진상조사는 과연 사건의 실체가 확대 조작됐는지와 고문이 있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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