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각종 통계자료가 쏟아져나오고 그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수준이 낮다 보니 혼란만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연속기획보도, 이번 주는 우리나라 통계 문제를 짚어봅니다.
먼저 김태형 기자가 통계해석의 현주소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의 임양택 교수는 과거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다짐으로 8년째 보관하고 있는 신문기사가 있습니다.
지난 97년 9월과 10월 경제낙관론을 다뤘던 기사들입니다.
외환위기 직전 나온 이들 기사는 재고증가세 둔화와 설비 투자의 회복세 같은 통계자료로 미뤄 KDI가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통계학교재까지 썼던 임 교수는 언론이나 정부, 연구소 등의 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합니다.
⊙임양택(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일부 데이터만을 활용해서 자기의 어두어 보이는 정책 방향으로 꿰맞추는 경우에는 하나의 범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소비 심리 조사 결과를 밝힌 통계청 보고서.
당시 소비심리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 아래에 있었지만 통계청은 이보다는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소비 심리가 하락했던 지난 5월의 소비심리 보고서 갖가지 지표가 하락세였지만 이때는 소비심리가 하락추세에 있다는 사실보다는 일부 지표가 기준치인 100을 넘고 있다는 점 등이 더 부각돼 있습니다.
여러 경기지표 가운데 가급적 밝은 쪽에 초점을 맞춰 설명을 한 셈입니다.
⊙조명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하나하나를 다시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그 중에서 하나만 뽑아서 이걸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게 되면 상당히 왜곡된 어떤 경제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자: 통계를 잘 활용해 이름을 떨친 사람은 히딩크 감독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학연이나 지연 등을 배제하고 각종 통계자료를 근거로 축구 대표팀을 꾸렸고 4강신화를 일궜습니다.
실제로 2002년 월드컵 당시 1년 반 동안 진행된 대표팀의 모든 자료는 목록별로 분석됐습니다.
⊙아프신 고트비(축구 대표팀 기술분석관(2002년 5월)): 정보는 곧 힘입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다했고 16강에 오를 것을 확신합니다.
⊙기자: 통계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바르게만 사용하면 정확한 정책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염준근(동국대 통계학과 교수): 자기의 어떤 유리한 측면만을 가지고 통계를 이용하려고 그래요.
결국은 통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 아닌가...
⊙기자: 1인당 GDP 2만달러 이상의 나라들은 통계를 바르고 정직하게 활용하면서 선진경제에 진입했습니다.
우리 경제도 통계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선진국 진입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고 조금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그러나 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수준이 낮다 보니 혼란만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연속기획보도, 이번 주는 우리나라 통계 문제를 짚어봅니다.
먼저 김태형 기자가 통계해석의 현주소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의 임양택 교수는 과거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다짐으로 8년째 보관하고 있는 신문기사가 있습니다.
지난 97년 9월과 10월 경제낙관론을 다뤘던 기사들입니다.
외환위기 직전 나온 이들 기사는 재고증가세 둔화와 설비 투자의 회복세 같은 통계자료로 미뤄 KDI가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통계학교재까지 썼던 임 교수는 언론이나 정부, 연구소 등의 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합니다.
⊙임양택(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일부 데이터만을 활용해서 자기의 어두어 보이는 정책 방향으로 꿰맞추는 경우에는 하나의 범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소비 심리 조사 결과를 밝힌 통계청 보고서.
당시 소비심리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 아래에 있었지만 통계청은 이보다는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소비 심리가 하락했던 지난 5월의 소비심리 보고서 갖가지 지표가 하락세였지만 이때는 소비심리가 하락추세에 있다는 사실보다는 일부 지표가 기준치인 100을 넘고 있다는 점 등이 더 부각돼 있습니다.
여러 경기지표 가운데 가급적 밝은 쪽에 초점을 맞춰 설명을 한 셈입니다.
⊙조명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하나하나를 다시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그 중에서 하나만 뽑아서 이걸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게 되면 상당히 왜곡된 어떤 경제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자: 통계를 잘 활용해 이름을 떨친 사람은 히딩크 감독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학연이나 지연 등을 배제하고 각종 통계자료를 근거로 축구 대표팀을 꾸렸고 4강신화를 일궜습니다.
실제로 2002년 월드컵 당시 1년 반 동안 진행된 대표팀의 모든 자료는 목록별로 분석됐습니다.
⊙아프신 고트비(축구 대표팀 기술분석관(2002년 5월)): 정보는 곧 힘입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다했고 16강에 오를 것을 확신합니다.
⊙기자: 통계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바르게만 사용하면 정확한 정책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염준근(동국대 통계학과 교수): 자기의 어떤 유리한 측면만을 가지고 통계를 이용하려고 그래요.
결국은 통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 아닌가...
⊙기자: 1인당 GDP 2만달러 이상의 나라들은 통계를 바르고 정직하게 활용하면서 선진경제에 진입했습니다.
우리 경제도 통계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선진국 진입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고 조금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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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 오·남용 ‘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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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5-07-11 21:15:5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각종 통계자료가 쏟아져나오고 그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수준이 낮다 보니 혼란만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연속기획보도, 이번 주는 우리나라 통계 문제를 짚어봅니다.
먼저 김태형 기자가 통계해석의 현주소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의 임양택 교수는 과거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다짐으로 8년째 보관하고 있는 신문기사가 있습니다.
지난 97년 9월과 10월 경제낙관론을 다뤘던 기사들입니다.
외환위기 직전 나온 이들 기사는 재고증가세 둔화와 설비 투자의 회복세 같은 통계자료로 미뤄 KDI가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통계학교재까지 썼던 임 교수는 언론이나 정부, 연구소 등의 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합니다.
⊙임양택(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일부 데이터만을 활용해서 자기의 어두어 보이는 정책 방향으로 꿰맞추는 경우에는 하나의 범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소비 심리 조사 결과를 밝힌 통계청 보고서.
당시 소비심리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 아래에 있었지만 통계청은 이보다는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소비 심리가 하락했던 지난 5월의 소비심리 보고서 갖가지 지표가 하락세였지만 이때는 소비심리가 하락추세에 있다는 사실보다는 일부 지표가 기준치인 100을 넘고 있다는 점 등이 더 부각돼 있습니다.
여러 경기지표 가운데 가급적 밝은 쪽에 초점을 맞춰 설명을 한 셈입니다.
⊙조명현(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하나하나를 다시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그 중에서 하나만 뽑아서 이걸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게 되면 상당히 왜곡된 어떤 경제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자: 통계를 잘 활용해 이름을 떨친 사람은 히딩크 감독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학연이나 지연 등을 배제하고 각종 통계자료를 근거로 축구 대표팀을 꾸렸고 4강신화를 일궜습니다.
실제로 2002년 월드컵 당시 1년 반 동안 진행된 대표팀의 모든 자료는 목록별로 분석됐습니다.
⊙아프신 고트비(축구 대표팀 기술분석관(2002년 5월)): 정보는 곧 힘입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다했고 16강에 오를 것을 확신합니다.
⊙기자: 통계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바르게만 사용하면 정확한 정책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염준근(동국대 통계학과 교수): 자기의 어떤 유리한 측면만을 가지고 통계를 이용하려고 그래요.
결국은 통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 아닌가...
⊙기자: 1인당 GDP 2만달러 이상의 나라들은 통계를 바르고 정직하게 활용하면서 선진경제에 진입했습니다.
우리 경제도 통계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선진국 진입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고 조금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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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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