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강소기업] ⑧ 취업 지름길은? “궁금증 유발시키세요”

입력 2016.05.17 (07: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안마의자, 정수기 등 건강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바디프랜드의 서울 도곡동 사옥 입구에는 미용실 '살롱 드 바디프랜드'가 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근무 시간을 포함해 언제든지 커트나 파마, 염색, 손톱 관리, 메이크업 등을 할 수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미용사 4명과 네일 아티스트 2명은 모두 바디프랜드 정규직 직원이다. 회사 측이 직원 복지를 위해, 미용업계에서 유명한 이들 디자이너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미용실을 총괄하는 전훈 팀장은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매번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700여명 전 직원이 정규직인 '이곳'

2007년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창업 당시 직원이 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 만인 올해 5월 기준 직원 수가 700명에 달한다. 약 100배 증가했다. 사무직과 영업직 이외에도 청소 인력이나 배송기사, 경비원 등 남몰래 열심히 일하는 직군도 모두 정규직이다.

이 회사 김인군 관리팀장은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한마음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나눠야 한다"며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함께 고민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실제 일부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이고, 겉보기에는 화려하나 퇴사율과 이직률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침구청소기 제조업체 레이캅코리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기업이다. 세계 20개국에 국내산 침구청소기를 수출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외국어 소통 능력을 강조한다.

이 회사 인사총무팀 김태욱 과장은 "수출기업이다 보니, 인력 채용에서 일본과 중국어, 영어를 중심으로 한 외국어 능력에 대해 가점을 주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함께 개척할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궁금증 유발시키세요"

레이캅코리아는 R&D(연구개발) 분야에 공을 들인다. 제품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채용에도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다. R&D 분야에 속하는 디자인과 기술개발, 설계 등의 직무에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채용은 수시로 이뤄진다. 인력이 필요할 때 마다, 사람인 등 채용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낸다. 올해는 한자릿수 정도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채용절차는 자기소개서가 포함된 서류전형을 거쳐 부서장 면접을 거친다. 김태욱 과장은 "직무에 대한 역량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한다"며 "본인이 지원하고 하는 직무에서 어떻게 역량을 키워나갔는지를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펙 중 하나인 학력, 그리고 학점은 인플레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참조만 하고, 인성과 직무 위주로 살펴본다"며 "자소서를 통해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 뒤, 이를 면접에서 잘 검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배송물류, 제품A/S, 법무, 영업, 인테리어 등 다양한 직무에서 인력을 뽑는다.

채용 절차는 어떨까. 서류심사와 실무 및 임원 면접을 거친다. 서류심사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된다. 채용 이메일(recruit@bodyfriend.co.kr)로 보내면 된다. 별도의 채용 기간은 없다. 준비된 인재라면 언제든 이메일로 지원서를 보내면 된다.

김 팀장은 바디프랜드 채용 합격 비결에 대해 '적극성'을 꼽았다. 김 팀장은 "서류 합격한 뒤 면접을 하고 바로 다음날 출근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스펙과 상관없이 자신의 입사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면, 회사 문이 크게 열려 있다는 의미다.

그는 도전정신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 인재상에 맞게, 그동안 시도한 경험 등을 자소서에 구체적으로 담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임직원 추천 채용 제도를 도입, 신입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직원에게 추천을 받으면 채용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 신입사원이 전하는 합격 비결

지난 3월 레이캅코리아에 입사해 마케팅을 담당하는 정세윤 씨는 직무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한 경우다. 그는 마케팅 직무를 위해 레이캅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실제 보고 만지면서 써봤다고 했다.

정 씨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실제 제품을 쓴 소비자의 평가 등을 들어봤다"며 "이런 일련의 과정과 느낌을 자신의 직무 경험과 함께 자기소개서에 담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디자인연구소에 근무하는 인턴 김명규 씨는 독특한 기회를 살려 입사한 경우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인턴제를 통해 입사했는데, 이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청년층 일자리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하면 고용노동부가 월급을 일부 지원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추가로 지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채용 인력을 늘리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채용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취업 통로가 되는 셈이다. 청년취업인턴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구인 기업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 씨는 "청년인턴제를 도입한 기업만 잘 살펴봐도 취업의 문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디프랜드 입사 팁에 대해 "하고자 하는 일에 확신이 있는 인재를 회사가 원한다"며 "(저 같은 경우) 안마 의자에는 어떤 모델이 있고, 어떻게 다시 디자인할 수 있을까 등의 자기 생각과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 열심히 하면 성과급 '펑펑'

바디프랜드의 연말 성과급은 여느 대기업 수준 이상이다. 1년의 성과를 평가해 직원들에게 연봉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실제 작년 평가 1등 직원에게 5천만 원이 지급됐다. 이외에 최우수사원 10명 2천만 원, 우수사원 30명 각 1천만 원, 모범사원 50명 각 5백만 원 등 연말 포상금 재원으로 10억 원이 책정됐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연봉 이상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레이캅코리아의 신입사원 초봉은 250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성장하면서 매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특히 2~3년 전에는 일부 직원이 성과급 800%까지 받았다. 김태욱 과장은 "그동안 성장을 위해 경력사원 채용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신입사원을 뽑아 인재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강소기업] 기업 및 채용정보를 한데 모았습니다. 지도의 마크를 눌러보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③ 대기업보다 더 큰 어린이집을 지은 중견 기업
☞ [청년 강소기업] ④ “출퇴근 완전 자율…정말입니까?”
☞ [청년 강소기업] 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⑥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겁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⑦ “인턴도 제식구처럼 가르쳐야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⑧ 취업 지름길은? “궁금증 유발시키세요”
    • 입력 2016-05-17 07:01:55
    청년, 강소기업을 만나다


안마의자, 정수기 등 건강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바디프랜드의 서울 도곡동 사옥 입구에는 미용실 '살롱 드 바디프랜드'가 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근무 시간을 포함해 언제든지 커트나 파마, 염색, 손톱 관리, 메이크업 등을 할 수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미용사 4명과 네일 아티스트 2명은 모두 바디프랜드 정규직 직원이다. 회사 측이 직원 복지를 위해, 미용업계에서 유명한 이들 디자이너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미용실을 총괄하는 전훈 팀장은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매번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700여명 전 직원이 정규직인 '이곳'

2007년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창업 당시 직원이 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 만인 올해 5월 기준 직원 수가 700명에 달한다. 약 100배 증가했다. 사무직과 영업직 이외에도 청소 인력이나 배송기사, 경비원 등 남몰래 열심히 일하는 직군도 모두 정규직이다.

이 회사 김인군 관리팀장은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한마음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나눠야 한다"며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함께 고민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실제 일부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이고, 겉보기에는 화려하나 퇴사율과 이직률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침구청소기 제조업체 레이캅코리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기업이다. 세계 20개국에 국내산 침구청소기를 수출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외국어 소통 능력을 강조한다.

이 회사 인사총무팀 김태욱 과장은 "수출기업이다 보니, 인력 채용에서 일본과 중국어, 영어를 중심으로 한 외국어 능력에 대해 가점을 주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함께 개척할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궁금증 유발시키세요"

레이캅코리아는 R&D(연구개발) 분야에 공을 들인다. 제품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채용에도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다. R&D 분야에 속하는 디자인과 기술개발, 설계 등의 직무에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채용은 수시로 이뤄진다. 인력이 필요할 때 마다, 사람인 등 채용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낸다. 올해는 한자릿수 정도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채용절차는 자기소개서가 포함된 서류전형을 거쳐 부서장 면접을 거친다. 김태욱 과장은 "직무에 대한 역량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한다"며 "본인이 지원하고 하는 직무에서 어떻게 역량을 키워나갔는지를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펙 중 하나인 학력, 그리고 학점은 인플레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참조만 하고, 인성과 직무 위주로 살펴본다"며 "자소서를 통해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 뒤, 이를 면접에서 잘 검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배송물류, 제품A/S, 법무, 영업, 인테리어 등 다양한 직무에서 인력을 뽑는다.

채용 절차는 어떨까. 서류심사와 실무 및 임원 면접을 거친다. 서류심사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된다. 채용 이메일(recruit@bodyfriend.co.kr)로 보내면 된다. 별도의 채용 기간은 없다. 준비된 인재라면 언제든 이메일로 지원서를 보내면 된다.

김 팀장은 바디프랜드 채용 합격 비결에 대해 '적극성'을 꼽았다. 김 팀장은 "서류 합격한 뒤 면접을 하고 바로 다음날 출근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스펙과 상관없이 자신의 입사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면, 회사 문이 크게 열려 있다는 의미다.

그는 도전정신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 인재상에 맞게, 그동안 시도한 경험 등을 자소서에 구체적으로 담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임직원 추천 채용 제도를 도입, 신입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직원에게 추천을 받으면 채용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 신입사원이 전하는 합격 비결

지난 3월 레이캅코리아에 입사해 마케팅을 담당하는 정세윤 씨는 직무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한 경우다. 그는 마케팅 직무를 위해 레이캅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실제 보고 만지면서 써봤다고 했다.

정 씨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실제 제품을 쓴 소비자의 평가 등을 들어봤다"며 "이런 일련의 과정과 느낌을 자신의 직무 경험과 함께 자기소개서에 담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디자인연구소에 근무하는 인턴 김명규 씨는 독특한 기회를 살려 입사한 경우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인턴제를 통해 입사했는데, 이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청년층 일자리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하면 고용노동부가 월급을 일부 지원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추가로 지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채용 인력을 늘리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채용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취업 통로가 되는 셈이다. 청년취업인턴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구인 기업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 씨는 "청년인턴제를 도입한 기업만 잘 살펴봐도 취업의 문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디프랜드 입사 팁에 대해 "하고자 하는 일에 확신이 있는 인재를 회사가 원한다"며 "(저 같은 경우) 안마 의자에는 어떤 모델이 있고, 어떻게 다시 디자인할 수 있을까 등의 자기 생각과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 열심히 하면 성과급 '펑펑'

바디프랜드의 연말 성과급은 여느 대기업 수준 이상이다. 1년의 성과를 평가해 직원들에게 연봉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실제 작년 평가 1등 직원에게 5천만 원이 지급됐다. 이외에 최우수사원 10명 2천만 원, 우수사원 30명 각 1천만 원, 모범사원 50명 각 5백만 원 등 연말 포상금 재원으로 10억 원이 책정됐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연봉 이상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레이캅코리아의 신입사원 초봉은 250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성장하면서 매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특히 2~3년 전에는 일부 직원이 성과급 800%까지 받았다. 김태욱 과장은 "그동안 성장을 위해 경력사원 채용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신입사원을 뽑아 인재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강소기업] 기업 및 채용정보를 한데 모았습니다. 지도의 마크를 눌러보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③ 대기업보다 더 큰 어린이집을 지은 중견 기업
☞ [청년 강소기업] ④ “출퇴근 완전 자율…정말입니까?”
☞ [청년 강소기업] 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⑥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겁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⑦ “인턴도 제식구처럼 가르쳐야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