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감독 시즌3] ⑧ 서장훈을 위한 변명

입력 2016.06.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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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적인 자진 하차 선언 이후 서장훈 감독은 등촌고 농구부 지도교사인 이윤희 체육 선생님과 따로 만났다.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던 서장훈의 어깨가 축 처져있다. 서장훈은 어린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언성을 높인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머뭇거리던 서장훈이 힘겹게 입을 뗀다. "어렵네요. 참..." "많이 힘드시죠?" 지친 목소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서장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서장훈은 농구 전문가지만 운동선수도 아닌 일반 학생들과 소통해 본 경험은 사실상 전혀 없다.

"잠깐 이렇게 아이들하고 있는데도... 음 시간은 없고 또 연습은 해야 하고... 연습은 또 일주일에 한 번 하는데 그 한번을 대충 어영부영 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러니까 애들을 제가 너무 성인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서장훈은 밀려드는 방송 스케쥴 속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애들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쉽지 않겠지만, 학생들이 믿고 따라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등촌고 농구부는 아직 철이 덜 든 10대 청소년들이다. 더구나 농구를 평생의 업으로 결정한 학생들도 아니다. 그저 농구가 좋아서 모인,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학생일 뿐이다.

이윤희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사실 일반 학생을 처음 가르쳐 보시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애들한테 전달하거나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일단 받아줘야 해요 일단 들어주고 그래야지 막 아니야 이렇게 얘기해버리면 자존심 되게 상해하더라고요"



서장훈 감독은 최고의 농구 전문가지만,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경험에서는 생짜 초보 선생님일 뿐이다. 별거 아닌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힘들면 쉽게 포기하는 그런 미숙한 학생들이기에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인내와 헌신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서장훈 감독은 이번 시행착오를 통해 농구보다 더 큰 스포츠클럽 활동의 교육적인 가치를 깨닫고 있다.



"참 좋은 경험이기는 한데 사실 좀 힘들어요. 제가... 참 답답하고... 내가 여기 와서 애들하고 이런 감정싸움을 하면서 내가 이걸 꼭 가르쳐줘야 하나? 그리고 이걸 내가 하는 게 도대체 맞는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죠. 진짜 그만두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요. 강력하게 제 뜻을 얘기한다는 게 그렇게 된 거죠"

초보 선생님 서장훈과 철없는 농구부 학생들은 이번 시련을 딛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 것인가? 100% 리얼 성장 프로젝트 '우리들의 공교시'는 과연 어떤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공룡감독 시즌3]
① 시험 끝난 날도 농구장으로 간다!
② 김승현의 눈물…전규삼 감독님!
③ 서장훈표 행복훈련 “나 재미있는 감독이야”
④ 깊어가는 갈등
⑤ 갈등 폭발! “내가 네 친구야?”
⑥ “그만하자” 서장훈 자진 하차 선언!
⑦ ‘감히…’ 말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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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감독 시즌3] ⑧ 서장훈을 위한 변명
    • 입력 2016-06-23 18:16:15
    공룡감독
돌발적인 자진 하차 선언 이후 서장훈 감독은 등촌고 농구부 지도교사인 이윤희 체육 선생님과 따로 만났다.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던 서장훈의 어깨가 축 처져있다. 서장훈은 어린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언성을 높인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머뭇거리던 서장훈이 힘겹게 입을 뗀다. "어렵네요. 참..." "많이 힘드시죠?" 지친 목소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서장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서장훈은 농구 전문가지만 운동선수도 아닌 일반 학생들과 소통해 본 경험은 사실상 전혀 없다.

"잠깐 이렇게 아이들하고 있는데도... 음 시간은 없고 또 연습은 해야 하고... 연습은 또 일주일에 한 번 하는데 그 한번을 대충 어영부영 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러니까 애들을 제가 너무 성인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서장훈은 밀려드는 방송 스케쥴 속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애들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쉽지 않겠지만, 학생들이 믿고 따라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등촌고 농구부는 아직 철이 덜 든 10대 청소년들이다. 더구나 농구를 평생의 업으로 결정한 학생들도 아니다. 그저 농구가 좋아서 모인,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학생일 뿐이다.

이윤희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사실 일반 학생을 처음 가르쳐 보시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애들한테 전달하거나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일단 받아줘야 해요 일단 들어주고 그래야지 막 아니야 이렇게 얘기해버리면 자존심 되게 상해하더라고요"



서장훈 감독은 최고의 농구 전문가지만,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경험에서는 생짜 초보 선생님일 뿐이다. 별거 아닌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힘들면 쉽게 포기하는 그런 미숙한 학생들이기에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인내와 헌신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서장훈 감독은 이번 시행착오를 통해 농구보다 더 큰 스포츠클럽 활동의 교육적인 가치를 깨닫고 있다.



"참 좋은 경험이기는 한데 사실 좀 힘들어요. 제가... 참 답답하고... 내가 여기 와서 애들하고 이런 감정싸움을 하면서 내가 이걸 꼭 가르쳐줘야 하나? 그리고 이걸 내가 하는 게 도대체 맞는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죠. 진짜 그만두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요. 강력하게 제 뜻을 얘기한다는 게 그렇게 된 거죠"

초보 선생님 서장훈과 철없는 농구부 학생들은 이번 시련을 딛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 것인가? 100% 리얼 성장 프로젝트 '우리들의 공교시'는 과연 어떤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공룡감독 시즌3]
① 시험 끝난 날도 농구장으로 간다!
② 김승현의 눈물…전규삼 감독님!
③ 서장훈표 행복훈련 “나 재미있는 감독이야”
④ 깊어가는 갈등
⑤ 갈등 폭발! “내가 네 친구야?”
⑥ “그만하자” 서장훈 자진 하차 선언!
⑦ ‘감히…’ 말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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