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나라]③ 지도로 보는 우리동네 쓰레기 현황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얼마나 많은 불법 쓰레기가 있을까요. KBS가 환경부에 요청해 전국의 방치·불법투기 폐기물 현황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전국 226곳, 120만 톤 분량의 '쓰레기산' 현황입니다.

현황 자료는 방치폐기물과 불법투기 폐기물로 나뉩니다. 방치폐기물은 조업중단이나 허가취소 등으로 폐기물처리업체에 적체된 폐기물입니다. 불법투기폐기물은 임야나 임대부지에 무단 투기된 폐기물입니다. 둘 다 모두 불법 쓰레기입니다.

이번 현황자료는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4,700여 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물입니다. 이전까지는 관련 자료가 전무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우선, 아래 지도를 통해 내가 사는 동네에 얼마나 많은 불법 쓰레기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콘 색깔이 진할수록 쓰레기양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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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폐기물은 방치폐기물이 84만 톤으로 절반 이상(69.7%)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국발 수출 대란으로 쓰레기 수출길이 막히며 쓰레기 적체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69만 톤(57.6%)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서 경북(28만 톤), 전북(7.8만 톤), 전남(3.2만 톤) 순입니다. 경기도는 수도권 폐기물이 모여들어 폐기물량이 늘었고, 경북과 전북 등은 인적이 드문 임야 등에 불법 폐기물이 집중됐습니다.

불법 폐기물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은 어디일까요. 경기도 의정부의 A 업체에 있는 방치폐기물이 26만 톤으로 '불명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국 불법 폐기물의 21%가 이곳에 모여 있는 셈입니다. 이어서 경북 의성의 B 업체 17만 톤, 경기도 화성시 C 업체 11만 톤 순입니다. 이 가운데 경북 의성의 업체는 CNN이 '쓰레기 산'으로 보도한 그곳입니다.

정부는 불법 폐기물 가운데 50만 톤, 41%가량을 행정 대집행 등으로 올해 말까지 우선 처리할 방침입니다. 정부의 약속이 얼마만큼 이행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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