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냥 선봉 선 `라이언 킹`

입력 2005.11.16 (22:07)

수정 2005.11.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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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26.포항 스틸러스)이 다시 포효했다.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 진영 아크 앞에서 공을 잡아 상대 아크 앞까지 60m 가까이를 단독 드리블한 뒤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그물을 출렁였다.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가 2명에 불과했던 반면 아군 공격은 4명이나 돼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이동국은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슈팅을 때렸다.
이동국은 경기 후 \"수비 쪽이 급한 상황이었고 우리 공격수들이 좋은 위치에 포진해 상대 수비진이 흩어지면서 골문이 그대로 보여 바로 슈팅을 날렸다\"고 밝혔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임 대표팀 감독 하에서 팀 내 최다인 11골을 터트리며 \'황태자\'로 군림했던 이동국으로선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처음이자 지난 6월 8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4-0승) 이후 무려 5개월 여 만에 경험한 골맛이었다.
이동국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2일 이란전(2-0승)에 선발 출전했지만 지난 12일 스웨덴전(2-2무)에서는 안정환(29.FC메스)이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날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이동국은 전반 초반 상대와 부딪치며 오른 허벅지에 타박을 입었고, 벤치에서도 일찌감치 안정환에게 몸을 풀게 해 조기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뛰는데 힘들기는 했지만 일찍 나오기엔 너무나도 아까웠다. 기다렸던 경기라 무리를 해서라도 뛰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랜 만의 골이고 강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해 기쁘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에게 주는 더없이 값진 선물이 된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주말 스웨덴전의 안정환에 이어 이날 이동국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아드보카트호\'의 최전방 공격수들 간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햔편 오랜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이날 선제결승골을 합작한 최진철(34.전북)과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도 \'월드컵 4강 주역\' 다운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
1년 여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을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며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했고 대표팀 최고참 최진철도 한 때 클리어링 실패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내주기도 했지만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수비 라인을 이끌며 무실점 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수비수이면서도 지난해 10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 이후 다시 골맛을 보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최진철은 \"수비수들간에 대화를 많이 주고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누구하고든지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인데 나름대로 모두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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