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18일 실시한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미드필더 김두현(24.성남)이었다.
김두현은 이날 오전 고강도 슈팅 훈련에서 공격진보다도 오히려 더 매서운 골 감각을 선보였다.
오후 훈련 중 미니게임에서는 멋진 왼발 중거리포로 골 그물을 출렁이기도 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지만 앞서 왼발슛으로 한 차례 골문을 열었고, 이어 날린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그의 슈팅 감각은 발군이었다.
김두현은 오후 훈련 후 인터뷰에서 "내 장점은 슈팅"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연습을 열심히 해야 실전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력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발이 더 강하고, 오른발은 정확도 면에서 앞선다. 하지만 슈팅은 가리지 않는다"는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는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대표팀에서도 내 장점을 살려 나가겠다"고도 다짐했다.
같은 포지션에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는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경쟁에서 이겨낼 자신이 있느냐는 물음엔 "지성이 형이 넘어서기 힘든 선수라는 건 인정한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더 많이 보고 배울 것"이라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점인 슈팅력을 살리며 골도 넣어 내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김두현은 또 "의욕도 좋고 목표 의식이 강하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하면서 "체력 면에서는 아직 처지지 않는다.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열린 바르셀로나-아스날의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봤다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인 바르셀로나가 우승해 기쁘다. (바르셀로나에서) 꼭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