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2부까지’ 설기현, 빅리그 소원풀이

입력 2006.07.07 (09:17)

수정 2006.07.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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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27.레딩FC)이 해외진출 6년만에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거’ 소원풀이에 성공했다.
설기현은 7일(한국시간) 소속팀인 울버햄프턴이 올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딩FC와 100만 파운드(약 17억5천만원)에 달하는 이적조건에 합의하면서 마침내 ‘챔피언십리거’에서 ‘프리미어리거’로 신분이 한 단계 상승했다.
국내 축구선수로는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3번째로 '꿈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
벨기에리그 안더레흐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기현의 모습.[사진 / 연합뉴스]

설기현은 지난 2000년 7월 대한축구협회가 2002년 한일월드컵을 내다보고 추진했던 축구 유망주 해외진출 계획에 따라 벨기에 1부 리그 로열 앤트워프로 이적했다.
당시 광운대에 다니고 있던 설기현은 2000년초 호주 4개국 대회 및 뉴질랜드 대표팀과 평가전서 4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주목받는 스트라이커로 급성장했다.
벨기에리그 진출 첫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트렸던 설기현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001년 7월 벨기에 리그 우승팀이었던 안더레흐트로 이적했다.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로 이적한 뒤 데뷔전이었던 지난 2001년 8월 슈퍼컵에서 12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벨기에 축구팬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특히 설기현은 2001년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할름슈타트를 상대로 골 맛을 보면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득점까지 거두는 '특급활약'을 펼쳐보였다.
설기현은 안더레흐트에서 보낸 첫 시즌에 20경기에 나서 3골을 뽑았고, 2002-2003시즌에 12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주전 골게터로 성장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울버햄프턴 소속으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설기현의 모습.[사진 / 연합뉴스]

2003-2004 시즌에 다소 부진하면서 19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설기현은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토트넘과 사우샘프턴 등과 영입협상을 추진했지만 울버햄프턴이 120만 파운드를 제시하면서 아쉽지만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전초 단계로 챔피언십리그를 선택했다.
울버햄프턴에서 2시즌 동안 57경기를 뛰면서 10골을 뽑아낸 설기현은 마침내 지난 7일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리딩FC와 이적에 합의하면서 해외진출 이후 6년 간 꿈꿔온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뤘다.
한편 레딩FC의 홈페이지(www.readingfc.premiumtv.co.uk)에 따르면 설기현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되면 리딩FC가 레오리 리타를 영입하기 위해 브리스톨 시티에 지불했던 팀 역대 최고 계약액(100만 파운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특히 레딩FC는 설기현에 대해 "설바우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의 동점골을 돕는 크로스를 올렸다"고 활약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 경기에서 한국의 설기현이 이탈리아 선수를 따돌리고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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