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농장서 AI 발병에 충남도 ‘허탈’

입력 2006.12.22 (06:48)

"그토록 공을 들여 왔는데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다시 발병하다니…"
충남 아산의 같은 오리사육 농장에서 3년 만에 또 다시 고병원성 AI가 발병하자 관할 자치단체가 허탈해하고 있다.
21일 고병원성 AI 발병이 확인된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오리농장은 2003년 12월에도 AI가 발병했던 곳으로, 당시 이 농장에선 AI 발병으로 반경 3㎞ 이내에서 14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충남도 축산당국은 2003년 12월 이 농장에서 AI가 처음 발병한 직후 수시로 혈청검사와 임상관찰을 해 왔으며, 이달 초까지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같은 농장에서 또 다시 AI가 발병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 농장은 최근 AI가 발병했던 전북 익산 및 김제의 농장이 닭을 사육하는 곳인 데다 이들 농장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고 지난 17일 1차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온 터라 도 축산당국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크다.
도 축산 관계자는 "그 사이 오리농장의 주인이 바뀌기는 했지만 그 게 AI 발병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본다"며 "허를 찔린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닭은 늦어도 3-4일이면 AI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오리는 20일 정도가 지나야 알 수 있고 임상관찰로는 잘 드러나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도 축산당국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이 농장의 AI 발병이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철새 등 외부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가축위생시험소 연구원들은 현장에 보내 발병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윤근 도 농림수산국장은 "역학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발병 요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외부적인 요인으로 AI가 발병했다 하더라도 가금류 농장의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 현재의 방역체계를 손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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