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AI 잠복기간 길어 확산 가능성 커져

입력 2006.12.22 (13:20)

전북에 이어 충남 아산에서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AI는 이상증세 발견에서 감염확인까지 2주 이상 걸려 잠복기간이 다소 길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리는 닭과 달리 AI에 감염돼도 잠복기간이 최대 20일이나 되는 만큼 만일 이번에 감염된 오리들의 잠복기간이 길었다면 그 사이에 출하된 오리알이 부화해 전국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충남도는 아산의 AI 발생 오리농장에서 12월 초부터 산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도 21일에야 감염사실이 판명되는 등 이번 AI는 잠복기간이 다소 길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산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 농장에서 7일 69%에 이어 11일 16%로 산란율이 급감하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1일부터 오리알 출하를 중지시키고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벌였다.
하지만 1차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또 다른 시료를 이용한 2차 검사 끝에 결국 AI로 판명되는 등 산란율 급감증세로부터 AI 발병 확인까지는 2주 이상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방역당국은 산란율 감소현상이 시작된 지 일주일여만인 11일에야 오리알 출하를 중지시켰기 때문에 잠복기간에 따라 어느 정도의 오리알이 감염된 채 외부로 나갔을지 확인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매일 5천여개의 오리알을 출하해온 이 농장은 오리알을 모두 안성의 한 부화장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 부화장에서 부화한 오리는 여러 오리농장으로 보내지고 있다.
충남도는 현재 안성 부화장에서 부화한 오리의 이동경로를 조사해 현재까지 충남 3곳, 충북 2곳 등 5곳의 오리농장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22일 "대부분의 오리알이 부화해 충남북 5곳의 농장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일부는 다른 곳으로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동경로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AI는 잠복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잠복기간이) 길면 길수록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위험도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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