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진 “최요삼, 나보고 힘내라더니…”

입력 2007.12.27 (11:35)

수정 2007.12.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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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시절 같이 훈련도 받고 친하게 지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한국 유일의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으로 올해 종합격투기 K-1으로 옮긴 지인진(34)이 뇌수술 후 사경을 헤매고 있는 프로복서 최요삼(34.숭민체육관)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지인진은 2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이도 같고 복싱도 함께 한 친한 친구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요삼이가 마지막회까지 대단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나도 경기 후 의식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요삼이가 아직도 의식 불명 상태라니 정말 안타깝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요삼은 이기려는 의지가 유독 강했다"며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복싱을 하다 결과가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 빨리 일어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최요삼의 쾌유를 기원했다.
지인진은 아마추어 시절 링 위에서 최요삼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선의의 경쟁도 벌였던 절친한 친구 사이. 체급이 달라 맞붙은 적은 없지만 전국체전에 서울 대표로 함께 출전한 적도 있다.
최요삼도 "인진이는 친구이자 경쟁자였다"고 종종 말하곤 했을 정도다.
특히 최요삼은 지인진이 지난 7월 전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복싱계를 떠난 뒤 "내가 복싱을 되살려야 한다"고 다짐하곤 한 만큼 지인진으로서는 이번 일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지인진은 "K-1으로 진출한 이후 요삼이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요삼이는 내게 '힘 내라'고 격려를 해 줬다"며 "나도 (격투기계에) 가고 싶어 간 게 아니었다.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민의 일단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인진은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최요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길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내년 2월24일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K-1 아시아맥스 2008(가칭)' 대회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를 통해 K-1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달 초 훈련 도중 종아리를 다쳤다가 3주 전부터 전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5)와 함께 훈련에 들어간 지인진은 "부상은 완쾌됐다"며 "K-1 데뷔전이다 보니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지금으로서는 담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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