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일기, “맞는 게 두려웠다”

입력 2007.12.28 (22:23)

수정 2007.12.28 (22:31)

<앵커 멘트>

지난 성탄절 경기 직후 쓰러진 프로복서 최요삼 선수는 오늘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 선수의 일기가 공개됐는데 링 위에선 용감한 복서였지만 정작 일기장에는 '맞는 게 두렵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맞는 게 두려웠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예쁜 집을 짓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

최요삼 선수가 틈틈이 써 내려간 일기장입니다.

링 위에선 강한 프로복서 최요삼!

하지만 링 밖에선 공포감도 느끼고 또 소박하고 예쁜 삶을 꿈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

그는 이런 속내를 혼자만의 공간에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최경호(최요삼 선수 동생): "형이 무심코 했던 말들이 안에 있는데 왜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싶고..."

가족과 한국 복싱계에 버팀목으로 서고자 했던 최 선수.

하지만 그는 나흘째 의식없이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선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박형기(의대 신경외과 교수): "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뇌사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치료비.

권투위원회가 선수들의 대전료에서 떼어내 만들었다는 건강보호기금은 권투위의 내부 갈등 중에 소진되면서 거의 바닥난 상태입니다.

안타까운 최 선수의 상황에 장정구와 유명우를 비롯한 복싱 스타들은 내일 긴급모임을 갖고 모금활동 등 최선수 돕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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