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 뇌사 판정’ 빠르면 2일부터

입력 2008.01.01 (11:57)

수정 2008.01.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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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34.숭민체육관)의 뇌사 판정 절차가 빠르면 2일부터 개시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빠르면 2일 뇌사 판정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며 "최종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10시간 가량 걸리게 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애초 8일 이후로 예고됐던 뇌사 판정 절차 개시가 이처럼 앞당겨지게 된 것은 장기 손상을 우려한 가족들의 요청 때문이다.
가족들은 애초 "25일 사고를 당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모든 걸 단념할 수는 없다"며 8일 이후 뇌사 판정 절차에 들어가 달라고 병원 측에 요구해왔다.
뇌사 판정을 받게 되면 최요삼의 평소 뜻을 살려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건 미리 정해둔 일이었다.
문제는 사실상 뇌사 상태에 다가간 최요삼의 신장이 벌써 손상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간을 끌다가는 장기 기증 뜻마저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가족들은 지난달 31일 순천향병원을 떠나 아산병원 서관 중환자실로 옮기면서 만의 하나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에 매달리는 한편, 아산병원이 순천향병원보다 장기이식 성공률이 높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산병원 주치의도 신경외과가 아니라 장기이식 전문인 외과 의사가 맡았다.
가족과 병원 측은 순천향병원이 지난달 29일까지 투여한 신경안정제와 혈압안정제 약물이 모두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대로 빠르면 2일 오전부터 뇌사 판정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약물이 모두 빠져나가면 6시간 이후에 신경외과 의사들이 최요삼의 상태를 검사하고 다른 의사들로 바꿔서 다시 검사를 하게 된다"며 "양쪽 의사의 의견이 일치하면 그 후 뇌사판정위원회를 소집해 최종 뇌사 판정을 선언할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뇌사 판정이 다가옴에 따라 가족 측은 이후 장례식 절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동생 최경호씨는 "형은 복싱을 살리려다 링 위에서 사고를 당한 만큼 최종 판정이 나올 경우 한국권투위원회에 권투인장으로 치러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권투위도 이미 내부 회의를 거쳐 사상 첫 권투인장으로 치른다는 방침을 결정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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