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허정무호 “나쁜 습관 버려”

입력 2008.02.10 (14:29)

KBS 뉴스 이미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화끈한 승리로 장식한 허정무호가 달콤한 설 연휴를 마치고 2008 동아시아연맹(EAFF)컵(17~23일.충칭) 우승을 향해 다시 뭉쳤다.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마치고 해산한 뒤 9일 오후 늦게 재소집된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1시간 30여분간 차가운 아침 공기를 뜨겁게 달구며 연방 땀방울을 쏟아냈다.
3일간의 휴식을 즐겼던 축구대표팀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김남일(빗셀 고베),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과 해외진출을 앞둔 오범석(포항) 등 6명이 빠진 채 20명의 선수들이 동아시아연맹컵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허정무 감독은 설 휴식을 마친 선수들의 승부욕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시작부터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면서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코칭스태프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드러났던 압박수비와 개인 돌파 문제를 의식한 듯 공격수와 수비수를 맞붙여 돌파와 방어 훈련에 집중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동안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이면 "설에 떡국도 못 먹고 온 것 같아!"라는 고함으로 다그쳤다.
좁은 공간에서 훈련을 끝낸 허 감독은 반쪽 그라운드에서 공격수 3명과 수비수 3명을 놓고 본격적인 '공격 루트 만들기' 연습을 통해 해외파들이 빠진 공격과 수비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열중했다.
이날 허 감독이 중점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나쁜 습관 버리기'였다.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은 상대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 편마저 속이는 나쁜 버릇"이라며 "습관을 버리고 물 흐르듯 플레이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감 결여로 과감한 돌파를 하지 못한 채 볼을 멈추고 시간을 끌다 보니 경기진행 속도도 줄고 볼을 받아 줄 선수들도 위치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허 감독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허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선수에게 제대로 볼을 투입하지 못하는 장면이 연출되면 호된 질책으로 다그쳤다.
오전 훈련을 지켜본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는 "K-리그 선수들은 돌파 과정에서 자신감 있게 치고 들어가는 면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동아시아연맹컵은 월드컵 예선 무대에 나설 국내파 선수들을 재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격수 대체요원으로 선발된 고기구(전남)는 이날 오후 파주NFC에 도착할 예정이며, 빗셀 고베 전지훈련에 합류한 김남일은 대표팀이 중국 충칭으로 출발하는 13일 합류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