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 선수 승계…창단 작업 탄력

입력 2008.02.12 (13:51)

수정 2008.02.12 (14:29)

KBS 뉴스 이미지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로부터 고용 100% 승계 약속을 받은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이 제주도 전지 훈련 참가를 결정하면서 난항을 겪던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고용 100% 승계와 센테니얼 실체 공개를 주장하며 전훈을 거부해 온 현대 선수들은 설 연휴 이후 계속된 센테니얼측과 마라톤 협상을 통해 12일 오후 "모든 오해가 풀렸다. 제주도 전훈에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팬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에 앞서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은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 원당구장에서 전훈 불참 문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현대 선수들과 전체 면담을 하고 "올해 선수들 100% 승계하겠다"고 약속했다.
1시간 25분간 문답형식으로 선수들의 궁금증을 풀어준 뒤 선수들과 따로 회견한 박 단장은 "고액 연봉 선수들이 자신의 연봉을 깎아서라도 선수들과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센테니얼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선수들의 집단 반발에 밀려 100% 승계 결정을 내린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선수단 전체 회의를 마친 뒤 선수 대표로 회견에 나선 정민태는 "박 단장이 오셔서 선수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했고 선수들도 오해했던 부분을 이제 와서 다 털어서 다행이다. 준비가 되는대로 제주도 전지 훈련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부터 상당 기간 센테니얼과 첨예하게 대립한 것에 대해 정민태는 "센테니얼이 구조조정만 먼저 언급했다. 창단 과정이 바빴겠지만 구조조정을 말하기 전 선수단을 미리 찾아 사정을 알렸다면 오해가 쌓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양자간 오해는 풀렸다"고 밝혔다.
전준호도 "박 단장께서 신인선수 미지급 계약금과 프런트 퇴직금 등은 센테니얼이 내는 가입금(120억원) 중 일부가 쓰일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전훈 참가가 결정되면서 센테니얼은 13일부터 곧바로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 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준비에 착수했다.
창단 과정에서 최대 난제를 해결한 박 단장은 곧바로 향후 팀 운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곧 유니폼 제작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일단 손발을 맞춘 뒤 3월 초에는 남해 등 남쪽 지방으로 올라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입성이 좌절된 선수를 영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인 스폰서 확정에 대해 "이번 사태로 계약이 늦춰진 건 사실이다. 분명한 건 4, 5개 기업과 여전히 막판 협상 중이다. 프런트 조직이나 선수단 후원 작업 등 창단 과정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이어 박 단장은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센테니얼 홍보팀에서 코칭스태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내일 곧바로 제주도에 내려가 전지 훈련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시범 경기가 3월8일 시작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 "15일 가입금 중 일부를 납부하는데 정확한 금액은 KBO에서 관련 사실을 발표할 것이다. 18일 이사회에 앞서 열리는 14일 단장 모임 때 내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 가입금 납부 계획 등을 소상히 밝힐 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 선수들이 전훈 참가를 결정하기까지 이날도 막판 진통이 계속됐다.
전날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배석한 가운데 4시간 30분 동안 마라톤 회의를 거쳤던 선수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모여 또 한번 자체 회의를 가졌다. 전날 고참 선수들이 박 단장과 나눈 통화에서 합의에 이른 대략의 큰 줄기와 세부 사항 등을 재논의했다.
박 단장은 11시 정각에 도착했으나 선수단 회의 탓에 45분 간을 기다려야 했고 주장 이숭용이 '약간의 시간을 달라'고 조심스럽게 요청하자 "아직도 결론 내릴 게 남았느냐"며 언짢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박 단장을 빼고 30분간 최종 논의를 거친 뒤 현대 선수들은 오후 1시45분께 제주도 전훈 참가를 공식 선언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