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수들의 제주도 전훈 참가 결정을 가장 반긴 이는 지난 5일부터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던 이광환(60) 감독 내정자였다.
이광환 감독은 12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수들이 훈련 참가를 결정해 잘 됐다. 이제부터 출발이다. 우리는 야구를 계속 해왔던 사람들로 선수나 코칭스태프 모두 한 길을 걸어왔다. 새롭게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14일부터 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감독은 먼저 현대에서 옮길 조규제, 김응국 등 8명의 코치들을 13일 제주로 먼저 부를 계획이다.
이순철 수석코치와 윤학길. 김정수 전 롯데 코치, 장채근 전 KIA 코치 등 새롭게 선임된 코칭스태프는 11일 제주도로 내려가 이 감독의 구장 정비작업을 돕고 있다.
이 감독은 "제주도는 그리 춥지 않다"며 훈련하기에 괜찮다면서 "내일 내려오는 코치들로부터 그동안 선수들 훈련 상황을 전해 들은 뒤 향후 훈련 일정 등을 짤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7개 구단에 비해 한 달 이상 늦었지만 이 감독은 "현대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며 끈끈한 조직력을 팀 컬러로 삼아온 선수단의 저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 감독은 "제주도에서는 2월 말까지만 훈련한 뒤 3월에는 남해 스포츠파크로 옮겨 시범 경기 전까지 훈련할 참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실전 위주로 전력을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