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 전력분석, ‘돌풍’ 주역 될까?

입력 2008.02.17 (08:58)

수정 2008.02.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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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하는 프로야구 제8구단이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개 구단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전지훈련을 시작했고 외국도 아닌 매서운 칼바람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제주도에서 겨울을 나고 있어서 제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팬들이 많다.
특히 창단 작업에 밀려 전력의 최대 절반까지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조차 뽑지 못해 이광환 감독 및 코칭스태프도 고민이 깊다.
그러나 이탈된 전력이 없고 끈끈한 야구를 펼쳤던 조직력이 건재한데다 이광환 감독 등 우승 경험이 많은 코칭스태프가 새롭게 가세해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새롭게 구성될 마운드
신생구단 마운드를 책임질 윤학길 투수 코치는 "구단이 외국인 선발 투수를 뽑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나타냈다.
김수경, 장원삼, 전준호, 황두성 등 지난해 선발로 뛰었던 4명에 정민태, 마일영 등 예비 멤버가 선발 진입문을 두드린다. 여기에 10승 이상은 확실한 외국인 선발 투수가 가세한다면 상황은 지난해보다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김수경 등 지난해 선발로 활약한 선수들이 시즌 전까지 컨디션을 정상으로 회복해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마무리 낙점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송신영, 조용훈, 박준수, 이상열, 이현승 등이 허리진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광환 감독은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마운드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전훈이 늦게 시작된 만큼 시범 경기 때까지 투수당 20개씩만 실전에서 던질 수 있도록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도록 주문했다.
이 감독은 실전에서 구위를 확인한 뒤 보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번트 대신 장타..화끈한 '목동 야구'
현대는 지난해 팀 타율 0.271로 1위를 차지했고 팀 홈런도 96개로 전체 3위에 올랐다. 방망이질은 자신 있었다. 수원구장은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가운데 펜스까지는 120m로 규모가 작은 축에 속했다.
반면 새 홈인 목동구장은 좌우 펜스가 98m, 가운데 펜스가 120m로 수원보다는 약간 크다. 그러나 현재 한창 개보수 공사가 한창인 목동구장은 좌우중간 펜스를 앞당기고 그 사이 불펜을 마련, 펜스가 10m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원에서 완만한 부채꼴 모양이 형성돼 도리어 홈런을 더 때리기 쉬워졌다는 평가.
이광환 감독은 "구장에 맞게 작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결국 공격야구를 펼치겠다는 뜻과 궤를 같이 한다.
그는 특히 "5회 이후 1~2점 승부라면 번트를 대겠지만 이전에는 웬만하면 번트를 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지난해 희생번트 125개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는데 화끈한 공격을 지향하는 이 감독의 성향에 따라 지난 12년 동안 득점의 주된 루트였던 번트는 상당 부문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쾌한 대포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외국인 타자 영입도 예상된다.
▲시험대에 오른 메이저리그식 벤치 파워
이광환 감독은 1994년 LG를, 강병철 2군 감독은 1984년과 1992년 롯데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실업팀 한일은행 선후배로 교분이 두터운 두 베테랑은 프로출범 후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 감독은 "선배인 강 감독님과 여러 일을 상의하겠다"고 말해 강 감독의 보직은 2군 감독 겸 미국프로야구의 벤치코치가 될 공산이 커졌다. 벤치코치는 우리 식으로 수석코치이면서 감독과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누는 코치다.
이 감독은 LG 사령탑 출신 이순철 수석코치에게도 "감독을 해봤기에 보는 눈이 넓어졌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래리 보와 전 필라델피아, 토니 페냐 전 캔자스시티 감독 등으로 감독급 코칭스태프를 꾸렸던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언뜻 비슷하다.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야구인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자칫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간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 5년 만에 명예회복에 나선 이광환 감독의 용병술과 지략이 어떻게 펼쳐질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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