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화재…공무원들 ‘일찍 출근’

입력 2008.02.21 (09:37)

국가 행정의 중심지인 정부중앙청사 안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에 공무원들은 평소보다 출근길을 서두르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21일 오전 7시께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나온 한 행정자치부 공무원은 "행자부 전 직원들의 휴대전화로 `화재가 났으니 7시10분까지 출근하라'는 비상 메시지가 전달됐다"며 일찍 출근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공무원은 "잘은 모르겠지만 긴급회의를 하려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공무원들이 긴장감을 가져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행자부 공무원은 "6시쯤 비상연락망이 돌아 화재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도 30분만에 꺼졌다고 하니 큰 피해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자부뿐 아니라 통일부 등 정부중앙청사에 입주한 다른 부처의 공무원들도 일찍 출근하라는 내용의 비상메시지를 받았다.
이로인해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직원들의 출근 러시가 시작됐으나 화재 현장 보존과 감식을 위해 엘리베이터와 계단 입구에서 철저한 신분증 검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국무조정실이나 통일부 등 불이 난 5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현장 감식 때문에 출입이 통제되자 1층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5층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소등을 철저히 하고 전열기구를 사용하지 말라는 등의 소방안전지침을 충분히 교육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래도 춥다보니 지침과는 달리 작은 히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중앙청사는 1960년대에 지은 낡은 건물이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소화 시설이 충분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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