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대세 ‘내 취미는 디스크 자키’

입력 2008.02.21 (15:31)

수정 2008.02.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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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오다기리 조를 좋아하고 병아리 감별사가 꿈이었던 24살의 스트라이커'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국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북한 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 인터넷 홈페이지(www.frontale.co.jp)에 실린 개인 프로필이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84년 3월 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난 정대세는 아이치 조선초급학교와 동춘조선초중급학교, 아이치 조선중고급학교, 조선대학교(도쿄)를 거쳐 2006년 카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했다.
할아버지의 본적이 경북 의성인 재일교포 3세이지만 어릴 때부터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레 북한을 모국으로 삼았고,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북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 시즌 목표를 10골로 밝힌 그는 찢어진 눈에 강인해 보이는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을 바퀴벌레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현재 그라운드를 누비는 혈기왕성한 모습과 전혀 달리 어릴 적 꿈을 병아리 감별사라고 밝혔고, 2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일본 제1의 침술 전문가'로 소개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지만 축구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진지했다.
축구를 `인생의 스승'이라고 정의한 그는 축구에 입문한 계기를 '골이 나를 불러서'라며 준비된 스트라이커로서 자신을 표현했다.
그라운드에서 억센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휴식 시간에는 어김없이 24살의 순수한 청년으로 돌아온다.
취미는 뜻밖에도 디스크 자키(DJ).
휴일에는 레코드점을 돌아다니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차 안에서 가라오케를 즐기며 기분전환을 한다. 또 5년 내에 고급 SUV '허머 H2'를 사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불고기로, 또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덜 익은 불고기로 꼽았다. 가장 행복할 때는 맛있는 불고기를 먹는 순간이라고 밝혀 '불고기 마니아'임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자신의 이상형을 '남자를 일으켜 주는 여자'라고 밝힌 그는 좋아하는 여성 연예인으로 킬빌, 로얄배틀 등에 출연한 동갑내기 영화배우 쿠리야마 치아키(栗山千明)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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