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건 3골 폭발’, 6연승 골인

입력 2008.04.16 (21:44)

수정 2008.04.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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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젊은 피'들의 화려한 골 잔치를 앞세워 거침 없는 6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수원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프로축구 K-리그 2008 3라운드 A조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전반 3분 곽희주의 결승골과 전반 27분 서동현의 추가골, 후반 5분 신영록의 쐐기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최근 6연승과 함께 이번 시즌 8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1무)으로 1위를 달렸고 무실점 경기 수도 `6'으로 늘렸다. 또 컵 대회 3전 전승으로 승점 9를 챙겨 A조 1위를 굳게 지켰다.
주중에 치러진 컵 대회임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왕년의 스타인 차범근 수원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의 두 번째 '사제대결'을 보려는 2만12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수원은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이 수비수 마토의 머리를 맞고 흐르자 곽희주가 골 지역에서 왼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안정환 등 주전급 선수들을 빼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 부산을 상대로 수원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전반 27분 서동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남궁웅이 크로스한 볼을 골 지역 정면에서 골키퍼를 속이는 절묘한 오른발 뒤꿈치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달 30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터트렸던 재치있는 힐킥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서동현의 컵 대회 3경기 연속골.
분위기가 오른 수원은 후반전에도 맹공을 멈추지 않았고, 후반 5분 만에 신영록은 김대의가 수비수에게 빼앗은 볼을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쐐기골을 터트려 3-0 대승을 완성했다. 신영록은 지난 13일 정규리그 서울전 두 골에 이어 또 득점포를 가동하는 빼어난 볼 감각을 과시했다.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특급 용병' 미드필더 키키 무삼파(네덜란드)가 국내 데뷔전을 치르고,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골키퍼 김병지도 시즌 처음으로 출장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인천 골키퍼 송유걸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승수를 쌓는 데는 실패했다.
컵 대회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서울은 인천과 나란히 2무1패가 됐지만 골득실차로 5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전반 5분 최원권의 크로스에 이은 김은중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전반 9분 무삼파의 프리킥, 13분 박용호의 헤딩슛이 잇따라 터지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문은 열지 못했다.
오히려 중반 이후부터는 인천이 몰아붙였다. 전반 23분 박승민의 힐패스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김태진이 날린 오른발슛은 빗맞아 골대를 벗어났고,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연결된 공중볼을 안현식이 골문 정면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후반 시작하면서 데얀과 이을용을 빼고 박주영과 고명진을 투입, 변화를 꾀하면서 수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몸을 던진 인천 수비벽을 뚫지는 못했다.
후반 22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발리슛은 골키퍼 송유걸이 몸으로 막아냈다.
1분 뒤 프리킥에 이은 아디의 두 차례 왼발 슈팅과 무삼파의 오른발슛이 눈 깜짝할 새 터졌지만 이 역시 골키퍼와 수비가 걷어냈다.
서울은 인천 박승민이 후반 36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후반 38분 골키퍼 김병지가 라돈치치와 1대 1 상황에서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서울은 더욱 거세게 공세를 펼쳤지만 송유걸이 버틴 인천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 인저리타임 박창헌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경남 FC는 전반 13분에 터진 공오균의 선제 헤딩 골을 잘 지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경남은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 행진을 마감한 반면 제주는 컵 대회 3연패 부진에 빠졌다.
B조의 울산은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구 FC를 1-0으로 눌렀다.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울산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2연승 중이던 대구는 가파른 기세가 꺾였다.
울산 공격의 핵인 염기훈은 전반 42분 혼전 중에 공이 흘러 나오자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슛을 날렸고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은 상대 자책골과 스테보의 페널티킥 성공, 정경호의 쐐기골로 성남 일화를 3-0으로 울렸다.
전반 5분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문대성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성남 수비수 김영철이 뛰어들며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돼 기선을 잡은 전북은 후반 34분 문대성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스테보가 왼쪽 골문을 갈랐다. 이어 후반 막판 정경호의 쐐기골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 시티즌-광주 상무 대결에선 전반 33분에 나온 김민수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전이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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