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은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서동현(23.수원)이 '슈퍼 조커'에서 확실하게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주전 공격수로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서동현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부산 아이파크와 삼성하우젠컵 K-리그 2008 A조 3라운드에서 전반 27분 남궁웅의 오른쪽 크로스를 재치있는 오른발 뒤꿈치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하우젠컵에서만 3경기 연속 골을 뽑아낸 `컵 대회 사나이' 서동현은 정규리그 득점까지 합쳐 4골을 기록하면서 에두(5골)에 이어 팀 내 득점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이날 골은 마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달 30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보였던 뒤꿈치 슛과 비교될 만큼 멋진 장면이었다.
2006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문한 서동현의 첫 시즌 성적표는 26경기에서 2골 2도움.
이듬해 12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서동현은 올해 7경기 만에 4골을 터트리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골 결정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조커 위주로 투입됐던 서동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차범근 감독에게 선발로 뛰게 해줄 것을 자신감 있게 얘기했고, 차 감독 역시 믿음을 가지고 'OK' 사인을 내보냈다.
그는 "전날 차 감독님이 '선발로 나가면 골이나 도움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부담이 있었다"면서 "부담감을 깨기 위해 내 자신을 믿고 열심히 뛰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골 상황에 대해 "수비수 뒤쪽으로 치고 들어가라는 코칭스태프의 충고를 듣고 그대로 뛰었다"며 "볼이 살짝 뒤쪽으로 왔지만 순간적으로 오른발을 대보자고 했던 게 골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에 대해선 "더 이상 실패하는 공격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프리미어리그 골 상황도 많이 보면서 배우고 있고 개인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 대표가 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내가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