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적으로 구멍이 생겨도 누군가가 확실히 막아준다는 신뢰가 구축돼 있습니다”
8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1무.컵 대회 3연승 포함)과 최근 6연승에 6경기 연속 무실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성적표에 수원 삼성의 사령탑인 차범근 감독의 얼굴은 가만히 있어도 미소가 번졌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삼성 하우젠컵 K-리그 2008 3라운드 A조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조 1위를 유지했다.
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젊은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져 자신들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며 "부산의 수비가 두터운 만큼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하라고 주문했다. 부산이 움츠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작전이 잘 들어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8경기를 치르면서 19골을 뽑아낸 비결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웃음을 지은 뒤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신인들이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중앙에서 조원희와 박현범이 놀라울 정도의 기동력을 보여주면서 공격이 원활해졌다"고 분석했다.
또 "2004년 우승했을 땐 나드손에 의존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의 분포가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6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의 요인에 대해선 "완벽한 수비는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한 그는 "내가 볼 땐 선수들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두터워졌다. 위기의 상황에서 누군가 항상 막아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차적으로 구멍이 생겨도 누군가 막아준다는 신뢰가 쌓이고 있다. 이런 믿음과 자신감이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팀이 되려면 각 포지션의 역할이 확실해져야 한다. 어느 한 선수가 확실히 골을 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측면에서도 확실하게 수비를 제치고 마무리를 해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