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유형 400m ‘아시아신’ 역영

입력 2008.04.18 (14:42)

수정 2008.04.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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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자신의 자유형 400m 아시아신기록을 1년여만에 갈아치웠다.
박태환은 18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제80회 동아수영대회 둘째 날 자유형 400m 남자 대학부 결승에서 3분43초59에 터치패드를 두드리며 우승했다.
작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4초30로 아시아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1년여 만에 자신의 기록을 0.71초 단축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우승을 했지만 3분44초77로 자신의 기록에 약간 못미친 바 있다.
이 종목 세계 기록은 은퇴한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에 세운 3분40초08이다.
올해 세계 랭킹으로 보면 최대 라이벌인 그랜트 해켓(호주)이 지난달 올림픽 호주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3분43초15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3위는 에릭 벤트(3분44초56.미국)이고 장린(3분45초04.중국), 유리 프릴루코프(3분45초10.러시아)가 뒤를 잇고 있다.
작년 세계 대회 이후 기록 단축에 번번이 실패해 우려를 자아냈던 박태환은 이로써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메달 획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신수영복에 아직 적응이 안됐는지 스피도가 새로 개발한 '레이저 레이서(LZR Racer)' 원단으로 만든 검은색 반신수영복을 입고 4레인 출발대 위에 선 박태환은 0.66초의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을 보이며 힘차게 물속에 뛰어들었다.
초반부터 스피드를 내기 시작한 박태환은 초반 50m에서 26초18을 찍으며 힘차게 턴을 했고, 2위인 5레인의 신인철(한국체대)을 사람 키 하나 이상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100m 턴 지점에서 작년 세계 대회 때 기록인 55초00보다 0.8초 앞선 54초20을 찍은 박태환은 새로운 아시아 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지구력이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박태환은 200m 턴 이후 스피드가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 예견됐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200m 지점에서 1분51초43으로 세계 대회 때 1분52초87보다 1초 이상 앞선 박태환은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고 팔을 휘젓고 발을 구르며 힘차게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4분05초58로 2위를 차지한 신인철보다 무려 22초 가량 빠른 기록이었다.
전광판을 바라보고 기록을 확인한 뒤 한쪽 팔을 위로 번쩍 치켜들며 환호성을 지른 박태환은 출발대 위로 다시 올라가 박수를 보내는 관중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박태환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정슬기(20.연세대)는 아쉽게 한국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정슬기는 평영 200m 여자 대학부 결승에서 2분25초07로 가볍게 우승했지만 자신이 작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2분24초67의 한국 기록에는 0.40초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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