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작전 수정 ‘초반 스피드!’

입력 2008.04.18 (18:42)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의 자유형 400m 레이스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18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400m 남자 대학부 결승에서 3분43초59를 찍으며 1년여 만에 자신의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운 박태환은 초반에 따라가다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 대신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다른 레이스 전략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환이 작년 3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분44초30으로 우승하며 아시아 기록을 세웠을 때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날 박태환은 처음 50m를 26초18에 끊으며 초반부터 속도를 냈다. 세계 대회 때의 26초19보다 0.01초 빠른 것.
이후부터 박태환은 더 빨라졌다. 50m에서 100m 구간을 28초02로 통과했고 이후 50m는 28초60으로 끊은 이후 150m에서 200m 사이 50m는 28초63을 냈다. 세계 대회 때 28초81→28초83→29초04를 냈던 것에 비하면 초반부터 엄청난 스피드를 냈다.
노민상 감독이 "초반에 치고 나가는 것을 보고 막판에 주저앉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을 정도.
200m를 통과하면서 박태환은 이미 아시아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200m 지점까지 기존 기록(1분52초87)보다 1.44초나 앞섰다. 초반 스피드가 부쩍 향상된 모습이었다.
지구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후부터 속도가 다소 떨어졌다. 200m에서 250m까지 50m 구간에서 박태환은 28초63을 기록하며 세계 대회 때의 28초62보다 0.01초 모자랐다.
다음 50m 구간을 28초74로 통과한 박태환은 세계 대회 때 28초90보다 빨라 힘을 쓰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100m에서는 54초79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썼던 세계 대회 때 53초91보다 0.88초 떨어졌다.
이처럼 박태환이 레이스 전략을 바꾼 것은 옆에서 치고 나가는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날 레이스에서 2위는 4분05초58초 20초 이상 차이가 났다.
기록 단축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초반부터 강하게 치고 나가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초반에 치고 나가는 전략까지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영리한 레이스를 펼치는 박태환만의 강점이다.
특히 막판 스퍼트는 앞으로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현재 80%대 후반에 머물고 있는 지구력을 100%까지 가다듬어 특유의 막판 스퍼트까지 펼칠 수 있다면 박태환의 베이징올림픽 메달 가능성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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