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감독 안도 “태환이 살아났다”

입력 2008.04.18 (16:49)

“초반에 너무 치고 나가 걱정을 했는데... 이제 정신력이나 몸 상태가 모두 살아났습니다”

박태환(19.단국대)이 18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59로 골인하며 자신의 기존 아시아 기록(3분44초30)을 깨뜨리자 '10년 스승'인 노민상 대한수영연맹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자가 무려 1년 만에 기록 단축을 다시 시작하며 베이징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환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노 감독은 지난 2월 말 박태환이 태릉선수촌 재입촌을 결정하며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만 해도 큰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
박태환은 당시 훈련을 제대로 못해 컨디션이 뚝 떨어져 있었고, 베이징올림픽까지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아 촉박한 시점이었다.
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옆에서 레이스를 함께 펼치는 경쟁자 없이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했다. 악조건에서 기록을 깨뜨린 선수에게 제자지만 감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초반에 태환이가 강하게 치고 나가 걱정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중반에도 기록을 계속 유지하니까 막판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구력 훈련을 계속 하고 있고 몸 상태도 이제 88%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는데 기록을 줄였다는 것은 정신력이나 몸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노 감독은 기록 단축 비결에 대해 "스포츠생리학은 거짓말을 안 한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송홍선 박사와 함께 밤을 새면서 태환이에 대해 분석을 했고 짧은 기간 데이터를 그대로 적용해 훈련을 했다. 선수가 잘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제 110일 정도 남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전략을 묻자 노 감독은 "우리 전략은 이미 다 노출됐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 기록에 맞춰서 연습해야 한다. 3초 이상 기록을 더 줄여야 하지만 오늘 레이스를 보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송홍선 박사와 함께 호주의 그랜트 해켓을 이길 방안도 다 짜놓았다. 올림픽에서 첫 경기가 자유형 400m인데 이 페이스로 목표에 맞춰 훈련을 계속 한다면 태환이가 그날 사고를 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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