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성’ 태도 바꾼 정부…불신 자초

입력 2008.05.01 (22:39)

<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최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 정부가 태도를 180도 바꾼 것도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인터넷에서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사이트의 서명운동에는 참가자가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신혜진(광우병 국민감시단 서울위원장) :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안 들어있다는 걸 확인할 수가 없는거죠. 그게 가장 큰 걱정이죠."

지난 2005년 정부가 작성한 공식문서.

광우병 자체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방역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국제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검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검역에서도 작은 뼛조각까지 철저하게 걸러냈습니다.

<인터뷰> 강문일 (국립수위과학검역원장) :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고 한미간에 합의된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철저한 준수를 미국 정부에 요구하였습니다. "

하지만 최근 정부의 입장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내장과 꼬리 등 미국에서 거의 먹지 않는 부위까지도 모두 수입하기로 합의한 뒤론 광우병 위험은 전혀 없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민동석(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 "마치 독을 제거하고 우리가 복을 아무런 걱정없이 먹는 거하고 같은 이치입니다."

미국 정부가 쇠고기 협상을 위해 추가로 시행한 광우병 대책은 없었습니다.

미국은 그대로인데 우리 정부의 태도는 '낙관적'으로 크게 달라진 겁니다.

<인터뷰> 박상표 (국민건강 수의사연대) : "미국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 굉장히 광우병 우려가 높고, (미국 정부에) 광우병 대책을 강화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정부가 미국의 광우병 위험과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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