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9일 호시노 센이치 일본대표팀 감독이 최근 한국팀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일본이 뭔가 불안해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김 감독은 이날 대표팀의 마지막 국내 훈련이 진행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이 경기시간 배정 등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승리에 대한 부담감은 둘 다 있는데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일본이 강자다운 여유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경기에서 승부를 내면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호시노 감독은 "위장오더를 제출하면 벌금 뿐만아니라 출장금지시켜야 한다"며 다분히 한국을 겨낭한 발언을 했었다.
김 감독은 일본팀도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팀의 `4~6번 클린업 트리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1루와 3루 수비는 변동시키지 않고 고정한다는 방침이다. 1,3루 수비를 자꾸 바꾸면 팀에도 좋지 않다"면서 특히 이승엽에 대해서는 "승엽이를 어떻게 선발에서 빼겠느냐"며 다시 한번 강한 신뢰감을 보냈다.
김 감독은 "대호는 지명타자 겸 6번으로 주자가 모여있을 때 한 방을 터트려주면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1루수 겸 4번, 김동주는 3루수 겸 5번 그리고 이대호는 지명타자로 6번 타순을 맡을 것이 유력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이날 예정됐던 `승부치기' 연습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예선전이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각 국 감독자 회의가 있다고 들었다"며 "거기에서 승부치기의 타격을 그 날 경기에 출장한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대표팀 선수 전체를 상대로 하는 지 등 세부적 룰이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이승엽과 절친한 방송인 김제동씨가 나와 이승엽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