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메달 전선 ‘장애물 경계령’

입력 2008.08.08 (10:31)

수정 2008.08.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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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쿠바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2승1패의 호성적으로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경기 내적 요인 외에 `3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메달 획득에 가장 큰 요소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지만 선수들의 플레이 이외의 요소 역시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기 시간이다.
예선 7경기 중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에 열리는 경우가 4경기나 된다.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고온에 습기까지 머금은 베이징 현지 날씨를 감안하면 `더위와의 싸움'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특히 프로 선수들 대부분이 늦은 밤까지 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 오전 늦도록 수면을 취하는 쪽으로 신체리듬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오전 경기는 커다란 `악재'가 될 수 있다.
미국-중국-캐나다-일본과 맞붙은 초반 4경기에서 중국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후 6시에 경기가 열리지만 나머지 예선 3경기(타이완-쿠바-네덜란드)는 모두 오전 11시30분에 치러지는 만큼, 첫 4경기에서 유리한 승수를 쌓지 못할 경우에는 힘든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한국이 출국 하루 전인 9일 오전 9시부터 훈련을 갖는 것은 일종의 시간 적응훈련이다.
대표팀은 중국에서도 두 어 차례 경기 시간에 맞춰 오전부터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도 경계해야 할 장애물이다. 쿠바와 2차 평가전에서 1회초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김동주는 역시 국제대회용 타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김동주는 현재 팔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가 가장 아프다. 10분 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라며 "아픈 지가 3주 이상 됐다. 오늘도 5회가 넘어가니까 통증이 왔다"고 말할 정도다.
트레이너로부터 관리를 받고 있는 김동주가 부상 악화 없이 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대표팀 주장이자 안방마님인 진갑용은 6일 쿠바전에서 투수 견제구에 다리를 맞아 대주자로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선수 한 명의 부상이 팀 전체의 전력에 가져올 영향을 감안할 때 선수들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아 예선에서 김동주가 1루 슬라이딩을 하면서 어깨가 탈구돼 본선에 출전하지 못해 한국 타선의 힘이 떨어진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심판 문제도 메달로 가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번 올림픽 야구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단 한 명의 한국 심판도 볼 수 없다. 야구계에서는 `야구외교 부실' 논란도 불거졌다. 이런 명분상 이유가 아니더라도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야구인들은 실질적인 영향을 우려한다. 바로 `의도적 편파판정'의 가능성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심판은 심판끼리 별도의 숙소에 묵는 만큼 심판에 대한 로비는 심판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판들이 다른 심판을 상대로 자국팀에 대한 호의적 판정을 서로 부탁하며 `상부상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심판도 사람인 만큼 `팔이 안으로 굽는다'라는 점을 선수들이 잘 알고 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스스로 페이스를 잃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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