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국전, ‘필승 선발카드’는 누구?

입력 2008.08.12 (08:16)

수정 2008.08.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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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이 13일 미국과 베이징올림픽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전력 노출을 막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을 위시한 경쟁팀들이 선발투수를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극도의 보안을 유지 중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연습구장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수비와 타격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투수들은 불펜 피칭을 하지 않고 롱 토스로 가볍게 몸만 풀었다.
두 시간 간격으로 같은 장소에서 각 국의 훈련이 벌어지기에 불펜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보력에서 낭패를 볼 수 있어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프로야구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투수들의 어깨는 다 풀렸고 지금은 쉬게 해주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도 한 몫 했다. 대표팀은 6일 쿠바와 평가전을 끝으로 실전을 모두 마쳤으나 9일까지 투수마다 돌아가며 불펜 피칭을 하고 컨디션을 조율한다.
김 감독은 "미국과 경기에 나서는 선발 투수가 부담은 크겠지만 불펜 투수를 총동원할 예정이기에 제 몫만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총력전을 선언한 이상 선발 투수의 '제 몫'은 3-4이닝으로 파악된다. 5이닝 이상을 효과적으로 막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향후 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할 때 미국전 선발은 봉중근(28.LG), 류현진(21.한화), 김광현(20.SK) 중 한 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정규시즌 탈삼진 공동 1위(107개), 평균자책점 5위(2.93)를 달리며 해외파 투수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봉중근은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해 타자들의 습성을 잘 안다는 점에서 0순위 후보로 꼽힌다.
특히 15-3으로 대승한 6일 쿠바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쿠바 강타선을 요리, 합격점을 받았다. 쿠바는 우타자 일색인 팀이었다.
미국은 좌타자와 스위치 히터가 각각 1명씩 있을 뿐 10명이 우타자여서 오른손 타자 요리에 재능이 있고 경험도 풍부한 봉중근이 '첫번째'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봉중근은 미국이 뻔히 생각할 수 있는 선발 카드라는 점에서 그를 낙점할 경우 김경문 감독과 조계현 투수코치의 계투작전에 성패가 달렸다.
4인 선발 로테이션이 지켜진다고 볼 때 18일 타이완, 19일 쿠바전을 고려한다면 김경문호에서 원투 펀치로 급성장한 류현진 또는 김광현이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예선과 지난 3월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국제경기 적응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둘은 타이완을 한 차례씩 상대해봤고 쿠바와 평가전에서도 각각 2⅔이닝,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졌기에 나중을 생각한다면 미국전에 내보낼 수 있는 카드다.
이들 중 한 명을 선발로 쓰면 히든카드 봉중근을 최종예선에서 패했던 캐나다전으로 돌릴 수 있어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도 있다.
둘은 젊어서 어깨가 싱싱한데다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효용가치가 높지만 경험이 부족해 파워 있는 타자들이 즐비한 미국에 대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단기전은 초반 승부가 중요한 만큼 한 방은 절대 피해야 한다.
13일 6시 우커송 메인필드 전광판에는 어떤 투수의 이름이 먼저 새겨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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