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소음속에 스스로 컨트롤 못했다”

입력 2008.08.14 (23:10)

박성현(전북도청)은 14일 베이징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 패해 준우승한데 대해 "중국 선수들에게 홈의 이점이 있었던 것 같지만 결국 내가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중국 관중의 소음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하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장 선수도 준비를 잘 했다"며 "오늘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못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7연패를 못했다고 해서 저희 양궁은 절대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한 뒤 "차라리 후배들은 부담을 덜었지 않나 싶다"며 "금메달을 따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은.동메달도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났을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려 했는데 돌아서니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면서 "가슴 아프지만 다음에 더 준비할 계기가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장쥐안쥐안에 패하며 동메달을 딴 윤옥희(예천군청)는 "금메달을 못 딴 점이 아쉽고, 솔직히 상황이 잘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올림픽은 끝났으니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이번에 경기한 중국 선수(장쥐안쥐안)를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주현정(현대모비스)은 "뭐든 아쉬움을 채우려 다시 도전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제 한번 해보자는 목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형철 감독은 중국 관중들의 방해에 언급, "오늘 같은 상황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훈련도 했다"며 "많은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이 초반 동요된 점도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 감독은 "장쥐안쥐안은 기량이 확실히 있는 선수이긴 하나 이번 대회 예선에서 27위에 그쳤는데 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관중 소음과 우천 속에 우리 컨디션이 다운됐고, 중국 선수는 자기 평소 기량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여자양궁에서는 중국이 우리 수준만큼 따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탈리아, 폴란드가 더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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