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존심’ 류시앙 기권에 동정 여론

입력 2008.08.19 (22:02)

수정 2008.08.19 (22:07)

<앵커 멘트>
부상으로 기권한 중국 육상 영웅 류시앙에 대한 충격이 이제는 동정여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진핑 부주석까지 직접 나서 위로전문을 보내는 등 중국인들이 격려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리를 절뚝거리며 결국 경기를 포기하는 중국의 육상 영웅.

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류시앙은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녹취> 류시앙(중국 육상 선수) : "많은 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지해 주시는데 매우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방법이 없었습니다."

"도망자, 13억 중국인에게 상처를 입혔다, 돈벌고 최후는 이것이냐"는 등 초반 비등하던 비판도 이제는 대부분, 이해한다는 동정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가부주석 시진핑은 위로전문까지 보냈고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도 "류시앙도 신이 아닌 사람일 뿐"이라며 그가 느꼈을 과도한 부담감이 더 큰 문제였다고 두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민 : "아쉽지만, 이번이 끝이 아니다. 잘 추스려서 다음에 금메달을 따면 된다."

<인터뷰> 시민 : "류시앙은 중국의 자랑입니다. 온 국민이 그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류시앙은 미국과 유럽이 지배해 오던 세계 육상에서 우승하면서 단순한 육상 선수를 뛰어넘는 중국인들의 자존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결국 류시앙에 대한 동정론은 그에 대한 비난보다 위로를 통해 중국인들 자신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달래보려는 집단적 반응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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