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쇼크’에 코스피 장중 1,400 붕괴

입력 2008.09.16 (09:44)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 전격 매각 , AIG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 등 미국발 대형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폭락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2.29포인트(5.57%) 떨어진 1,395.6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가 1,400선 이하에서 마감하면 지난 5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기록 1,404.38을 경신하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선물 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오전 9시35분 무렵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 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들어 3번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9.89포인트(6.40%) 떨어진 437.0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6분 무렵 올해 들어 4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장 초반 외국인은 2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개인도 1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워 투매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가 1,7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이번 신용위기의 직접적인 피해주로 거론되는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건설, 운수장비, 기계주가 6%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폭락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며 증시 폭락을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9월17일 이후 최대치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유럽 증시도 국가별로 3~4% 급락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9월 위기설을 극복하고 상승 반전을 모색하던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리먼에 노출된 금융주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증권의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는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결정, 대형 투자은행 실적 발표, 주택지표 발표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일단 단기적으로 한발 물러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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