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외인-준비된 신인 ‘스타 예고’

입력 2008.11.18 (13:50)

수정 2008.11.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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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정규리그에서는 각 팀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월 양산에서 열린 기업은행배 대회(옛 KOVO컵)에서 남녀부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첫선을 보였고, 10월에는 신인 드래프트로 모든 팀이 새 피를 수혈받아 새로운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이미지 : 매튜 앤더슨(현대캐티탈), 황동일(LIG손해보험), 염혜선(현대건설), 베타니아 데라크루즈(GS칼텍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외국인 선수 `안젤코의 아성을 넘어라'

지난해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안젤코 추크가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머지 구단들은 모두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 안젤코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시즌 내내 외국인 공격수 문제로 속을 태웠던 현대캐피탈은 올해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를 구해 팀에 합류시켰다.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레프트 매튜 앤더슨(21). 펜실베니아 주립대 3학년에 재학중에 2년 계약으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앤더슨은 숀 루니의 뒤를 이을 꿈을 꾸고 있다.
기업은행배 대회와 최강전에서 이미 2차례 선을 보인 앤더슨은 김호철 감독이 누누히 "루니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낫다"고 강조할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고, 208cm의 높은 키에서 나오는 강타의 위력도 폭발적이다.
다만 아직까지 범실이 잦고 세터 권영민과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흠. 김 감독은 앤더슨이 시즌 중반에 들어가면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기예르모 팔라스카를 데려왔다가 재미를 보지 못한 LIG손해보험도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네덜란드 출신의 카이 반 다이크(25)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뛴 프로배구 선수 가운데 가장 큰 215cm의 키로 주목을 받는다.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 블로킹의 위력은 이미 기업은행배 대회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카이 역시 앤더슨과 마찬가지로 완성형 선수라기보다는 발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뽑힌 선수로, 키가 큰 만큼 움직임이 느리고 수비와 기본기가 약한 점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저승사자' 보비를 내보낸 대한항공은 쿠바 국가대표 출신 레프트 요스레이더 칼라(24)와 계약을 발표했지만 아직 베일에 가려 있고, 프로팀으로 출범한 KEPCO 45(전 한국전력)는 필요할 경우 3~4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를 뽑겠다는 계획이다.
여자부에서는 5개 팀이 모두 지난해보다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뽑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해 우승팀인 GS칼텍스의 베타니아 데라크루즈(21)다. 지난해까지 일본 무대에서 뛰다 한국으로 건너온 데라크루즈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 공격수로, 188cm의 큰 키와 탄력을 두루 갖춘 운동 능력이 장점이다.
흥국생명의 카리나 오카시오(22)는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로, 192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타의 파괴력은 국내 선수들과 수준이 다르다는 평가다. 센터와 레프트, 라이트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은행배 대회에서 데뷔전에서 34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인 현대건설의 아우리 크루즈(26)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춰 팀 공헌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191cm의 장신인 KT&G의 나기 마리안(32)는 1992년부터 국가대표로 뛴 노련미가 돋보인다.

◇남녀부 신인들 활약은?

지난해 김요한(LIG손해보험)과 임시형(현대캐피탈), 배유나(GS칼텍스)와 양효진(현대건설) 등 신인들의 활약이 코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듯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얼굴들이 프로 무대에 모습을 선보인다.
남자부에서는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모습을 보일 예정인 세터 황동일(LIG손해보험)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우리캐피탈에 지명을 받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곧바로 LIG손해보험으로 옮긴 황동일은 대학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을 만큼 뛰어난 공 배급 능력을 갖춘 즉시전력감 신인이다.
황동일은 세터가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LIG손해보험에서 곧바로 주전으로 발탁될 전망이다. 드래프트 당시 "최태웅을 뛰어넘고 싶다"며 기염을 토했을 정도로 프로 무대에 대한 넘치는 패기도 장점이다.
올해 프로화 첫해를 맞는 KEPCO(한국전력)에서는 200cm의 센터인 최석기와 세터 최일규가 신인왕에 도전장을 낸다.
이들은 그동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해 선수층이 얇은 KEPCO의 팀 사정상 활약 여부에 따라 곧바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전에 뽑혔지만 독일리그에서 뛰고 있는 문성민(프리드리히스하펜)과 내년 시즌 참가를 약속한 우리캐피탈에 지명된 신영석, 최귀엽, 박상하 등 1라운드에 뽑힌 선수들이 시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못지않은 `신인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는 여자부에서는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국가대표 출신 세터 염혜선(현대건설)과 174cm의 작은 키에도 탄력을 갖춘 라이트 황민경(한국도로공사)이 곧바로 주전 자리를 황보해 경쟁에 나선다.
190cm의 장신 센터 김지애(흥국생명)와 센터 김은영(KT&G), 레프트 주예나(흥국생명), 리베로 나현정(GS칼텍스) 등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는 기대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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