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 출국 “돈보다 1군 선발 우선”

입력 2008.11.19 (15:51)

수정 2008.11.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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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좌완투수 이혜천(29)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혜천은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를 계속 써주는 팀에 가고 싶다"며 "1군에 붙어서 일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2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이혜천은 "한국에서 선발로 4~5년을 뛰어 봤지만 컨디션 조절 등에서 중간계투보다 선발이 낫다"며 "가급적이면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먼저 진출한 임창용(32)이 뛰고 있는 야쿠르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요미우리는 최근 연봉 1억엔(추정치)과 최대 3년의 계약기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이혜천이 두 팀 가운데 어느 팀을 선택할 지는 미지수다.
이혜천은 "올해 초부터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일본에 꼭 간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성적이 좋지 않아 못갈줄 알았는데 운좋게 일본 스카우트가 올 때마다 잘 던진 것 같다. 생각했던 꿈이 현실로 다가와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혜천은 "가게 되면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한다"는 각오를 밝히며 "최고가 되기 전까지는 일본에서 돌아오지 않겠다. 5~6년 뒤 정상에 오르면 한국으로 돌아와 두산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영상을 통해 일본프로야구를 분석해 왔다는 이혜천은 "일본에는 잘 맞히는 타자가 많다. 한국에서처럼 가운데 집어넣으면 안될 것 같고 양쪽 구석을 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천은 이어 "슬라이더 외에 서클체인지업 등 다른 구질을 한 개 정도 추가하려고 한다"며 "공을 보여주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팔 각도를 올리고 평균구속도 지금(시속 144~145km)에서 3~4km 정도 끌어올리고 싶다"며 구체적인 대비책을 설명했다.
이혜천은 20일부터 에이전트와 함께 협상에 나설 예정으로, 조만간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가운데 팀을 결정해 27~28일께 입단식을 가진 뒤 12월9일께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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