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이혜천, 요미우리 킬러 기대”

입력 2008.11.28 (09:14)

수정 2008.11.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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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한 왼손 투수 이혜천(29)이 벌써 요미우리 킬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는 28일 인터넷판에서 이혜천이 요미우리 사냥꾼으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는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의 발언을 비중 있게 실었다.
다카다 감독은 전날 이혜천 입단식에 배석해 "이혜천은 선발투수도, 중간투수도 가능하다. 볼에 힘이 있고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요미우리를 상대할 때 왼손 투수는 볼에 힘이 없으면 곤란하다. 기대가 크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이혜천을 포함할 뜻을 나타냈다.
올해 센트럴리그 5위에 그친 야쿠르트는 요미우리에 18승(6패)이나 헌납, 요미우리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구는데 최대 제물이 됐다.
일본의 수도 도쿄를 연고로 하는 라이벌 팀으로서 다카다 감독은 요미우리를 제압하는데 이혜천이 앞장서 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이혜천도 이날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리그 최고인 요미우리 주포 알렉스 라미레스를 꼽았다.
그는 "이승엽(32.요미우리) 선배도 철저히 막고 싶다"면서 호기롭게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혜천이 한국에서 이승엽을 상대로 피안타율 0.239(71타수17안타)로 강했던 사실을 부각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 킬러'는 요미우리를 상대로 잘 던진 투수를 뜻하는 고유명사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베테랑 투수 야마모토 마사(주니치)가 40승(43패)으로 요미우리를 제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고 자유계약선수(FA)로 미국 진출을 노리는 가와가미 겐신(전 주니치)이 24승(18패)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시이 가즈히사(세이부.21승21패), 시모야나기 쓰요시(한신.13승6패), 도이 요시히로(요코하마.13승4패) 등도 요미우리에 강한 투수다.
특히 가와카미를 빼고 모두 좌투수라는 점이 이채롭다. 이들은 빠른 볼보다 제구력을 앞세운 두뇌파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강속구 투수 이혜천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선발로 10승을 올리고 싶다"고 말한 이혜천이 일본프로야구 첫해부터 요미우리 천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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