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용역직원 물대포 살수 파문

<앵커 멘트>

용산참사 전날 경찰과 대치하던 철거민들에게 용역 직원이 소방호스를 이용해 물대포를 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용역업체 동원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거민과 경찰의 대치가 한창이던 용산 참사 하루전. 철거민들이 망루를 짓고 있는 옥상으로 세찬 물 공격이 이어집니다.

경찰 사이에서 안전모를 쓴 채 소방호스를 들고 물대포를 쏘는 이 사람. 경찰도, 소방관도 아닌 바로 철거업체 직원입니다.

<인터뷰>김성환(철거민 부상자): "용역업체 직원이 당시 함께 있었다고 우리가 분명히 봤습니다."

이 용역직원 옆에는 당시 용산경찰서 소속 방범순찰대원들이 방패를 들고 서있었지만 막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철거업체측은 자사 직원이 맞다면서도 화재 진화를 위해 물을 뿌렸다고 말합니다.

<녹취>해당 건설업체 직원: "우리가 맡고 있는 구역에 불이 났기 때문에 불을 끄기 위해서 그런거죠"

이 동영상이 공개되지 전까지 경찰은 용역업체 동원의혹에 대해 줄곳 부인으로 일관해왔습니다.

<녹취> 백동산(용산경찰서장/지난20일): "용역업체 직원들은 작전에 필요없는 사람들입니다,. 업체직원들은 제 지휘를 받는 게 아닙니다."

파문이 커지자 경찰은 검찰 수사가 나오면 입장표명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