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지성 엔진’ 달고 FA컵 8강행

입력 2009.02.16 (06:54)

수정 2009.02.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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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심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축구대표팀의 힘겨운 이란 원정을 이겨내고 소속팀의 2008-2009 잉글랜드 FA컵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더비 프라이드파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더비카운티와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루이스 나니와 함께 맨유의 측면 공격을 이끌면서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후반 9분 대니 웰백으로 교체됐다.
맨유는 전반 29분 나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44분 대런 깁슨의 결승골과 후반 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추가골, 후반 36분 웰백의 쐐기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후반 11분 한 골을 만회한 더비카운티를 4-1로 꺾고 FA컵 8강에 합류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없이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 박지성, 나니의 미드필드 진영으로 공격라인을 구성해 더비카운티를 공략했다.
맨유의 첫 번째 골 기회는 박지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나니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박지성이 골 지역 오른쪽 사각 지역에서 몸을 날리면서 오른발 슛을 했다.
순간 골키퍼가 엉겁결에 오른손으로 뻗어 볼을 쳐내면서 박지성의 시즌 2호골 시도가 무산됐다.
박지성은 전반 28분에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긱스가 내준 볼을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 지역 중앙의 호날두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내줬지만 수비수가 한발 앞서 걷어내 도움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때 흘러나온 볼을 긱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나니에게 내줬고, 나니는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어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전반 44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차올린 호날두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자 대런 깁슨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더비카운티의 골 그물을 출렁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3분 긱스의 코너킥에 이은 호날두의 헤딩골로 승리를 확신한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9분 이란 원정 직후 팀에 복귀해 피곤한 박지성을 빼고 신예 공격수 웰백을 투입해 여유롭게 경기를 진행했다.
맨유는 박지성이 빠지고 나서 2분 후에 크리스 커먼스의 크로스를 받은 더비카운티의 수비수 애디슨에게 헤딩으로 한 골을 헌납했지만, 후반 36분 웰백의 쐐기골로 4-1 완승을 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이영표(도르트문트)는 이날 코트부스와 정규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출전해 후반 인저리 타임 때 레드카드를 받아 시즌 첫 퇴장을 당했다.
허정무호의 이란 원정에서 복귀해 코트부스전에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사비 파비세비치에게 태클을 했지만 주심이 퇴장을 명령하면서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그라운드를 걸어나와야 했다. 도르트문트는 결국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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