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장엄한 하관식…눈물 바다

입력 2009.02.20 (22:29)

수정 2009.02.20 (23:30)

<앵커 멘트>

용인 천주교 공원 묘역에서는 하관식이 장엄하면서 소박하게 진행됐습니다.

차디찬 황사 바람 속에서도 천 여명의 신도가 함께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구 도착 예정 3시간 전....

쌀쌀한 날씨지만 장지에는 벌써 천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오후 1시쯤, 마침내 운구 행렬이 들어섭니다.

추위에 손은 곱아가지만 기도와 노랫소리는 더욱 높아집니다.

이제는 고인을 보내야 할 시간, 삼나무관이 서서히 땅 밑으로 내려가자 곳곳에서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성수를 뿌리고 거친 장지의 흙에는 황토를 섞어서 고인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습니다.

추모객들은 맨손으로 흙을 덮고 흰 국화를 바치며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관식은 일반 추모객이 손수 흙을 다지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인터뷰> 김영림(전남 함평) : "예수님 품에 갔다고 믿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셨다고...(흐느낌) 하느님이 딱 안아주실것 같아요."

봉분과 무덤을 둘러싸는 돌, 그리고 비석은 나중에 설치됩니다.

비석에는 고인이 처음 사제가 될 때부터 이정표로 삼았던 성경 한 구절과 '너희와 모든 이를 향하여'라는 글귀를 새겨 소박하게 마련할 예정입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언젠간 납골묘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추위와 모래먼지를 무릅쓴 엄숙한 추모 물결 속에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육신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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