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모기간 내내 기적처럼, 사고 하나 없었던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컸습니다.
명동을 '작은 천국'으로 만든 '천사들'.
노태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려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자원봉사요원들의 움직임도 바빠집니다.
성당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의 교통안내를 도맡은 이들은 가톨릭 기사 사도회 소속 교통봉사단.
대부분 개인택시 기사들로 지난 87년 이들의 봉사활동을 본 김 추기경이 '핸들 잡은 예수님'이라 불러주면서 추기경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이계천(가톨릭 기사사도회 회장) : "추기경님이 우리와 사진도 찍으시고 늘 자주 찾아주시고 아껴주시고..."
대부분 예순을 훌쩍 넘겼지만 매일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성당을 찾아 교통정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 마리아(서울시 왕십리동) : "저 분들이 없었으면 이 많은 차며 교통은 누가 관리했을가 싶어요."
김 추기경을 떠나보낸 오늘 선종 이후 만 사흘간 추기경이 누워있던 유리관도 정리하고 의자와 기자재들도 원래 자리로 옮겨놓습니다.
<인터뷰> 김순민(가톨릭기사사도회 회원) : "아침 6시에 일어나니까 몸은 힘든데 와서 일하다보면 어느새 다 풀어져 있어요."
장례기간 내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자원봉사 요원들.
김추기경의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소리없이 실천한 주역들이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