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vs하승진, 뜨거운 자존심 대결

입력 2009.03.30 (22:01)

수정 2009.03.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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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센터' 서장훈(35.인천 전자랜드)과 국내 최장신 농구 선수 하승진(222cm.전주 KCC)이 치열한 신경전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30일 오후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가 2008-2009 시즌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맞붙은 전주실내체육관.
하승진과 서장훈 모두에게 2차전은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었다. 2차전의 중요성도 있지만 토종 센터로서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이에 일찌감치 "많은 팬이 주목하고 있기에 꼭 장훈이 형을 꼭 이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고 서장훈 역시 1차전에서 당한 판정패의 설욕을 벼르고 있었다.
KCC는 1차전에서 109-81로 전자랜드를 크게 이겼고 개인 기록에서도 하승진이 15점, 9리바운드로 서장훈(13점.3리바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도 스타팅 멤버로 코트에 나선 둘의 신경전은 1쿼터 초반부터 시작됐다.
하승진은 경기 시작 47초 만에 서장훈의 미들슛을 가로막은 뒤 팬들을 향해 포효하자 서장훈은 잠시 얼굴을 찡그렸다.
비슷한 상황은 후반에서도 있었다.
하승진이 3쿼터 종료 1분38초 전 서장훈 앞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기어코 골밑슛을 넣은 뒤 다시 한번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서장훈이 기분이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둘은 주로 전자랜드 진영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자주 벌였다. 서장훈은 하승진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지적받기도 했고 하승진과 부딪히고 나서는 인상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둘의 맞대결이 "신경전은 아니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하승진의 행동에 자극을 받지 않았느냐' 질문에 "승진이랑 뛰어 봤고 승진이는 아직 젊은 선수다. 쇼맨십과 같은 행동은 좋게 보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서장훈은 이어 "하승진만의 개성이고 저보다 10살 정도 차이가 나는 후배다. 그런 것들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또 1차전 대패 뒤 자신이 패배의 주된 책임을 지게 된 것과 관련해 "그걸로 자존심이 상하면 옛날에 농구를 그만뒀다"면서 "많은 걸 겪었고 감독 의도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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