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웨이펑 ‘삭발 투혼’ 동참 각오

입력 2009.05.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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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원 삼성에 승리의 단비를 뿌려준 '중국인 1호 K-리거' 리웨이펑(31)이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삭발 투혼'에 동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리웨이펑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노원 험멜과 2009 하나은행 FA컵 본선 32강 홈 경기에서 후반 22분 결승 헤딩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리웨이펑의 골로 최근 1무3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5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리웨이펑은 경기를 마치고 공식인터뷰를 통해 "수비수로서 내 임무를 완수하고 골까지 넣어서 기쁘다"라며 "팀이 어려울 때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뛰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어서 중압감을 느끼면서 잘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동안 홈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여줘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리웨이펑은 송종국과 배기종이 최근 팀 부진에 대한 자성의 의미로 삭발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선 것에 대한 느낌을 묻자 "한국에 와서 비록 한국말로 소통을 제대로 못 하지만 스스로 외국인 선수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동료의 삭발 투혼에 감동했다. 필요하면 나도 자르겠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비록 외국인 선수지만 고참 선수로서 팀 분위기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숨기지 않은 것.
리웨이펑은 "최근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합심하면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라며 "중국에서 있을 때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들의 '짜요(加油)' 응원을 들으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차 감독이 '새벽이 오기 전에 어둠이 가장 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점점 밝음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매 경기 열심히 뛰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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