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첫 출전, 혼쭐날 각오 했다”

입력 2009.05.13 (22:53)

수정 2009.05.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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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새내기 강원FC의 최순호 감독은 13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코레일과 2009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앞두고 "올해는 내셔널리그팀들의 전력이 예년 같지 않다"면서 "이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순호 감독은 이날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강원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선두 인천 코레일과 전·후반 90분 동안 두 골씩 주고받고 나서 승부차기에서도 끌려가다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아무래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더 배워야 하고 바로잡아나가야 할 점을 발견했다. 승부에서 이겼다는 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는 역시 내셔널리그에서 1위를 하는 팀이라 그런지 경기운영도 매끄럽고 작년보다는 한 단계 높아진 수준을 보여줬다. 대등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비해 승부차기 훈련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키퍼 만큼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유현을 내보냈다.
최 감독은 "유현을 출전시킨 것은 그만큼 승리가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업 골키퍼를 내보낼까 생각했다가 오늘 아침 결정을 바꾸게 됐다. 그동안 같이 해오면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체력 부담이 적은 골키퍼라 다음 경기에 지장이 크지 않아 내보냈는데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혼쭐날 각오를 하고 선수를 구성했다"면서 "하지만 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골키퍼 유현은 "힘든 경기였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코레일의 다섯번째 키커 우주영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같이 뛸 때 킥의 방향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어를 놓친 코레일의 김승희 감독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셔널리그에 와서 프로팀과 처음 경기를 치른 선수가 많다 보니 경기 초반 위축돼 아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아쉬움 보다는 기대감이 더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코레일에 부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승부차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김 감독은 후반 28분 허신영의 득점이 무효 처리된 데 대해서는 "가까이서 봤기 때문에 주심의 판정이 맞을 것"이라면서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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