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회원들 “대장을 잃었어요”

입력 2009.05.26 (21:00)

<앵커 멘트>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유족들만큼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노사모 회원들입니다.

우여곡절 많았던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10년을 함께했던 노사모 회원들은 그들이 말하는 '대장'을 잃은 슬픔 속에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낮에는 자원봉사로, 밤에는 촛불로 봉하마을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노사모.

<녹취> "검찰 소환 힘내세요"

노 전 대통령이 어려울땐 누구보다 먼저 봉하마을을 찾았고, 청천벽력 같은 비보엔 하늘이 무너질듯 목놓아 울었습니다.

수십만 명에 이르는 조문객들을 맞으며 그들은 분노하기도 했고, 유족 만큼이나 슬퍼했습니다.

지난 2000년 동서화합을 내건 노 전 대통령 낙선 때부터 모이기 시작해, 대선에선 희망돼지로 일등공신이 됐고, 정치적 위기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로 음지를 지켰고, 노 전 대통령은 그런 그들에게 화답해왔습니다.

<녹취>고 노 전 대통령(2006.8월) :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관이 들어설 것입니다. 기념관의 알맹이는 노사모의 기록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다시 곁으로 돌아왔을땐 환영연을 열었고,

<녹취>고 노 전 대통령(지난해 2월25일) "다 함께 모셔놓고 귀향보고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던 대장의 환영연을 했던 그 자리가 빈소가 된 지금, 대장을 잃은 노사모 회원들은 이제 환한 미소의 영정 속 대장에게 화답하며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KBS특별 취재단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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