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 속엔 소탈했던 모습에 대한 그리움도 담겨 있습니다.
특유의 유머와 웃음으로 여느 정치인들보다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섰던 그의 말, 양민효 기자가 모았습니다.
<리포트>
결정적 순간, 표심을 움직인 것은 그의 눈물이었지만, 그는 웃음과 유머로 서민들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녹취>"(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십니까?) 대통령의 건강은....국가 기밀입니다."
그는 스스럼없는 농담을 던지던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이기도 했습니다.
<녹취>"(홍삼이 정력에 좋대요) 저희 마누라한테는 말하면 안됩니다."
대학을 포기한 채 간 군대.
<녹취>"(행정병이셨다면서요?) 상고 나왔으니까 숫자 부를 때 손가락 막 빠르게 놨죠."
언제 어디서건 거리낌없이 가슴 속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녹취>"일을 할 때는 욕을 죽어라 하더니, 일 안하고 노니까, 또 좋대요!"
<녹취>"(집사람이)여러분이 자기는 안 쳐다보고, 저만 쳐다본대요. 개그를 잘하니까!"
막걸리를 마시고, 서툴게 농사일을 배우던 봉하마을의 이장님.
<녹취>"일하고, 한 대 딱 피는 게 재미인데, 계속 따라오니까 담배를 필 수가 없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파란만장했던 정치 역정 내내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잃지 않았던 서민들의 벗이었습니다.
<녹취>"걱정이 많지요. 항상 불안하지요. 하지만 사는게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