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권양숙 여사는 오늘 힘든 몸을 이끌고 남편의 장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충격 속에도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유족들의 모습을 김경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초췌하고 수척한 얼굴.
어제 휠체어를 타고 입관식에 참석한 권양숙 여사는 극도로 피로한 모습이었습니다.
끼니를 거의 거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합니다.
그러나 권 여사는 오늘 아침 노 전 대통령의 장지를 미리 둘러보기 위해 사저 뒷 편 야산에까지 올랐습니다.
남편이 갈 길은 꼭 먼저 둘러봐야 한다고 힘든 몸을 추스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천호선(전 청와대 대변인) : "꿋꿋이 버티고 계시고, 장례 관련된 문제는 유가족에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 하나하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계십니다."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도 나흘째 밤을 새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심한 자책감에다 부담스러운 언론의 관심까지 더해져 견뎌내기 힘든 상황이지만,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조문객들은 자식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 이들을 대견해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영칠(종친회 어른) : "힘들어하는 것도 많이 있는데, 꿋꿋하게 잘 지내는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추모객들은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안타깝게 바라보곤 합니다.
유족들이 빨리 충격을 이겨내고 '행복한 사람 노무현'의 가족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눈빛입니다.
봉하마을에서 KBS 특별취재단 김경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