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최고액 빅딜’로 부를 얻다

입력 2009.06.11 (19:46)

수정 2009.06.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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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지존 반열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난 2003년 18세의 어린 나이로 1천240만 파운드(약 225억원)라는 놀라운 이적료를 적어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6년 만에 몸값을 무려 6.5배나 부풀린 8천만 파운드(약 1천644억원)의 천문학적 이적료를 앞세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을 눈앞에 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협상을 허락한다고 발표, 축구 역사상 최고의 '빅딜'을 예고했다.
16살 때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호날두는 데뷔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활약한 호날두는 16살 때 리버풀(잉글랜드) 사령탑이었던 제라르 울리에 감독에게 발탁됐지만 리버풀 구단은 너무 어린데다 아직 기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입단을 거절했다.
하지만 2003년 여름 호날두의 경기를 지켜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체없이 영입을 결정했고, 무려 1천24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했다.
맨유에서 일취월장한 호날두는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라 물오른 골 감각을 선보였고, 특유의 무회전 킥을 앞세워 최고의 프리키커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런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6년 6월 독일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였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에 나섰던 후안 미구엘 비야 미르가 선거 공약으로 호날두의 영입을 내세웠고,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당선을 노리는 공수표일 뿐"이라며 가볍게 일축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로 잉글랜드와 맞붙은 호날두는 웨인 루니(잉글랜드)가 포르투갈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급소를 밟는 반칙을 저지르자 주심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얘기했고, 루니는 이에 화가 치민 표정으로 호날두의 어깨를 세게 밀쳐냈다.
루니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고 호날두는 포르투갈 벤치를 향해 한쪽 눈을 질끈 감으며 윙크를 보냈다.
이 사건 이후 잉글랜드 언론은 호날두가 루니의 반칙을 심판에게 고자질했다고 몰아가면서 호날두는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고, 결국 "나를 원하지 않는 잉글랜드에서 살기는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조용히 사건이 묻히는 듯했지만 2007년 1월 스페인 언론이 "레알 마드리가 호날두의 이적료로 4천만 유로(당시 환율 약 490억원)를 책정했다"라고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호날두의 이적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해 3월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8천만 유로(약999억3천840만원)를 이적료로 책정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맨유는 이에 질세라 호날두와 201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이적을 놓고 본격적인 기 싸움을 시작한 것은 2007-2008 시즌이 끝나고 나서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었던 라몬 칼데론 회장이 "맨유에서 모든 것을 이룬 호날두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맨유는 곧장 "호날두는 맨유와 계약이 아직 많이 남았고, 트레이드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결국 맨유는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기에 이르렀다. 맨유는 한편으로 호날두을 회유해 결국 팀 잔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러브콜'은 물밑에서 계속 진행됐고, 마침내 2009-2010 시즌을 앞두고 호날두의 이적을 사실상 허용해 길고 길었던 이적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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