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범 6차방어전 상대, 가짜 복서!

입력 2009.06.26 (11:11)

수정 2009.06.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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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복싱 기대주 김정범(30.유명우범진체)이 동양타이틀 6차방어전을 치를 때 상대했던 선수가 '가짜 복서'인 것으로 판명됐다.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은 2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8일 제주에서 치른 김정범의 타이틀매치 도전자의 실제 이름은 '차이야폰 찬키아오(Chaiyaporn Chankhiao)'였다"면서 "따라서 이 매치는 정당하지 않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권투위원회 역시 이날 "김정범의 타이틀매치 상대가 가짜 선수로 드러났다"면서 "동양타이틀매치 승인은 취소됐다"고 전했다.
김정범은 당시 6차 방어전에서 닉네임이 싱토통 플라잇짐(24.본명 Samart Ngamsanga)이란 태국 복서와 맞붙었고 현격한 실력 차를 드러내며 1라운드 시작 2분30초 만에 TKO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 경기는 TV를 통해 생중계됐고 호세 술레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전자 기량이 OPBF 8위에 랭크된 태국 챔피언의 수준에 현저히 못 미쳤고 전적표에 '오른손잡이'라고 나온 것과 달리 왼손잡이였다는 점에서 의혹이 일었다. 이후 권투위원회 자체 조사 결과 문제의 태국 복서는 '가짜 복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KBC 관계자는 "모든 태국 선수들이 본명과 닉네임이 다르고 보통 한 선수가 2~3개 닉네임을 사용하는 점을 이용해 누군가 전적표 서류를 고의적으로 조작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태국복싱커미션(TBC)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복싱 선수가 출전한 대회에서 '가짜 복서' 파문이 발생하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2006년 10월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여자 프로 복싱 챔피언스리그’대회에 참가해 밴텀급 이화원(25.대구 대한체)과 대결한 중국의 양야훠이(17)가 사실은 쉔예단(19)이라는 전혀 다른 선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1984년 9월에도 당시 국제복싱연맹(IBF) 플라이급 챔피언이었던 권순천이 당시 랭킹 7위 알베르토 카스트로(콜롬비아)와 경기를 한다고 공표해놓고, 실제로는 플로레스 호야킨과 경기를 치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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