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선수 희생 안돼” 정부도 나섰다

입력 2009.08.10 (10:09)

국제복싱연맹(AIBA)으로부터 국제대회 출전금지 처분을 받은 국가대표 복싱선수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어떤 일이 있어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은 보장돼야 한다. AIBA와 대한복싱연맹의 마찰 때문에 선수들이 희생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복싱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우칭궈 AIBA 회장과 수차례 접촉중인 가운데 정부마저 나선 것은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이 청와대에 사태 해결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선수촌 태백분촌에서 훈련중인 복싱 대표선수들은 지난 주 22명 전원이 서명을 한 뒤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문화부 김대기 차관과 박용성 체육회장은 지난 6일 저녁 방한중이던 우칭궈 AIBA 회장을 차례로 만나 대표선수들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요청한 끝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우칭궈 회장이 임원 징계를 철회하는 방안에 대해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에 대해선 허용해 줄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징계 과정이 어찌됐던 어른들 싸움 때문에 선수들이 다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칭궈 회장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용성 회장도 우 회장에게서 직접 선수들에 대한 구제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내달 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AIBA는 올 초 열린 국제대회에 한국이 무자격 팀닥터를 보냈고 선수들 계체량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대표선수의 국제대회 출전금지와 유재준 회장에 대해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