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싱 조직위, 한국 선수 출전 거부

입력 2009.06.26 (11:53)

수정 2009.06.26 (17:01)

세계복싱연맹과 알력을 빚고 있는 한국 복싱이 오는 9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복싱연맹(KBA)은 2009 세계복싱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참가 신청서를 반려했다고 26일 밝혔다.
KBA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한국 선수 명단을 지난주 조직위에 전달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조직위는 공문을 통해 "한국 연맹이 이 대회 참가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참가 등록 신청을 받을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복싱연맹(AIBA)은 KBA가 국제연맹 규정을 어겼다며 한국 선수와 임원의 국제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했다.
국제연맹은 KBA가 지난달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에 무자격 팀 닥터를 파견하고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던 선수의 계체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이런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은 9월1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를 한명도 내보낼 수 없는 초유의 불상사를 맞게 될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유재준 KBA 회장은 이에 대해 "(이러한 내용을) 직접 통보 받은 일이 없다"면서 "그런 통보가 왔다 하더라도 AIBA 조사단이 오면 취소될 수 있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유 회장은 이어 "조사단이 오면 담판을 짓겠다"면서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그렇지 않다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AIBA는 내달 7일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KBA를 상대로 팀 닥터 자격과 계체량 논란 등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세계선수권 조직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현지 시간으로 8월7일을 신청 등록 마감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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