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전 에이전트와 법적 다툼 예고

입력 2009.07.01 (11:15)

수정 2009.07.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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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로 뛰다 팀을 무단으로 이탈해 K-리그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이천수(28)가 이번에는 전 에이전트와 법적 다툼을 예고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천수의 전 에이전트사인 IFA의 김민재 대표는 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천수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저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면서 "전남 구단에 내야 할 위약금과 이면계약을 둘러싼 오해를 풀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해 K-리그에서 사실상 쫓겨난 처지인 이천수가 전 에이전트로부터 소송까지 당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지난 2월 당시 이천수의 전남 입단을 도운 김민재 대표가 이천수와 가장 크게 갈등을 빚는 부분은 전남 구단에 지급해야 할 위약금 문제다.
이천수가 내년 1월까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나면서 전남은 원소속구단인 페예노르트 임대료와 전 소속 팀 수원 재임대료를 합산한 3억7천500만 원의 위약금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태도이다.
그러나 이천수와 김 대표 모두 위약금 지급을 둘러싸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천수 매니저 김철호씨는 "임대 계약서를 쓸 당시 위약금 부분에 사인한 당사자는 전남 구단과 에이전트(IFA의 김민재 대표)였다. 하지만 이천수는 이 계약 조건에 동의할 수 없어 사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천수가 위약금을 내겠다는 내용이 서류상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김 대표가 위약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말은 전혀 다르다.
김 대표는 "이천수의 동의를 얻어 대리인으로서 사인한 것"이라면서 "(이천수가) 사장님이 먼저 내 주시고 벌어서 (나중에)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천수 측은 허위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위약금에 대한 이천수측의 증빙 녹취록도 갖고 있다. 제가 사인했기에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지만 명예를 회복하고 금전적인 부분이어서 법적인 공방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법리적 해석이 필요하다"며 녹취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대표는 또 이천수 측이 전남을 떠나면서 당시 일부 언론에 알렸던 '특정 연봉을 넘으면 내가 동의하지 않아도 이적할 수 밖에 없다'는 이면 계약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제 손을 거쳐 계약이 이뤄졌는데 그런 계약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천수와 김 대표 둘 중에 누군가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로서는 양측에 위약금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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